여행/동유럽

비엔나의 가장 아름다운 호이리게 마을..그린칭

릴리c 2011. 6. 28. 08:30

동유럽의 심장 예술의 향기 넘치는 음악과 낭만의 도시, (비엔나)

 

오스트리아의 전통을 맛볼 수 있는 비엔나의 포도주 마을 그린칭

영세 중립국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는 영어식 발음)은 어떤 곳일까.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음악과 역사 문화의 도시, 왈츠가 흐르는 낭만의 도시, 건축의 도시, 궁전, 비엔나 커피, 호이리게...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다양함이 아름답게 공존하면서 전 세계 여행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

 

체코를 떠나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수도 으로 들어오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체코와 이웃해 있으면서도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에 또 다른 설렘이 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도착했을 때가 저녁식사 시간과 맞아 떨어져 그린칭 (Grinzing) 마을로 먼저 들어갔다.

그린칭은 빈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촌으로 오스트리아의 오랜 전통을 느낄 수 있어

빈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아름답고 조용한 그린칭 마을에 반에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살았던 곳.

가난한 천재 음악가 베토벤은 그린칭 마을 산책로를 걸으며 <운명>의 악상을 떠올리기도 했다는

일화는 고전이 된지 이미 오래다.

 

 

 

체코에서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들꽃 가득 핀 들판을 지나 국경을 넘자 좀 전의 분위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목가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역사와 문화, 낭만이 살아 숨쉬는 오스트리아 빈에 들어왔다.

중세 도시 프라하와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현대도시로 넘어온 느낌이랄까, 거리를 걷는

사람들게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로 돌아왔음을 실감한다.

체코, 중세 동화나라 체스키크롬로프,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4)

중세시대에 머물러 있는 프라하, 환상적인 까를교의 야경(3)

<체코> 까를 4세가 사랑했던 마시는 온천수로 유명한 까를로비 바리(2)

체코/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 프라하(1)

 (↑클릭하시면 체코 여행기를 처음부터 볼 수 있습니다^^*)

 

 

 

빈에 도착해 거리를 지나며 인상적이었던 낙서 몇 커트를 담았다.

미국의 아트월이 예술로 꽃피웠듯, 도시 미관을 해친다기 보다 오히려 생기를 부여하고 풍경의

일부가 되고 있어 낙서가 예술로 승화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물이 영역을 표시하듯, 일찍

부모와 떨어진 젊은이들이 '자기표현'한 수단으로 삼았을 낙서에서 그들의 문화를 느꼈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벽이나 건물주에게는 골칫덩이일 수도 있겠으나 젊음이 맘껏 느껴져 보기 좋았다^^*

낙서도 예술~!!ㅎㅎ

 

 

빈 시내에 들어서니 마침 퇴근시간이라 거리엔 온통 자동차로 넘쳐났다.

어둑해지는 거리 앞쪽에 뭔가 독특한 건물(?)이 눈에 띈다.

바로 오스트리아 빈의 랜드마크인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이다.

훈데르트바서가 직접 디자인 한 이 쓰레기 소각장은 쓰레기를 태워서 나오는 열로 빈 시내 주민들의

난방에 이용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구리시에 있는 구리타워가 생각났는데 이것은 쓰레기 소각장의 굴뚝에 만들어진 타워로,

이 타워에 레스토랑이 있다고 한다. 쓰레기 타는 냄새가 나는지 어떤지 궁금해진다^^

쓰레기 소각장도 예술이 되는 나라, 오스트리아~^^*

 

 

거리를 지나며 역시 차 안에서 찍은 풍경.

오랜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듯,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 빈에서 좀 더 오랜 시간

머무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여행은 늘 아쉬움의 연속...^^*

 

 

 

비엔나 근교 그린칭 마을의 '호이리게(Heurige)'

약 200년전 요제프 2세 황제가 허가하여 자가 포도주를 생산해 판매를 하던 선술집이 즐비한

마을로 몇 백 년씩 대를 이어 영업하는 곳이 많다.
'호이리게(Heurige)'라는 말의 어원은 호이리크(heurig 올해의)이며, heuriger Wein(올해 만든

포도주)를 의미한다. 문 앞에 걸어둔 싱싱한 솔가지는 그 집에서 그 해에 직접 담근 포도주를

판다는 상징물이다.  

 

포도주와 뷔페 식사로 널리 알려진 호이리게의 본고장 그린칭은 약 200년 전 황제 요제프 2세가

허가하여 농가에서 자가 포도주를 생산해 판매한 이래 지금의 선술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게 됐고,

이곳의 전통식사 호이리게를 맛보기 위해 전세계로부터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호이리게의 유래는, 귀족들이 경작한 포도를 모두 확보하고 나면 서민들은 포도맛을 제대로 볼 수가

없게 되자 왕에게 청원, 서민도 포도를 경작하고 수확해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첫 수확한 포도주가

바로 '호이리게'였던 것.

 

 

세계적 명사들이 앞다퉈 다녀간 그린칭 마을의 호이리게 '바크 헹겔' 레스토랑 전경.

400년의 역사를 지닌 전원적 분위기의 '바크 헹겔'이 피곤함에 지친 여행자를 푸근히

반겨준다. 1138년부터 포도농장을 했던 조상의 뒤를 이어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바뀐

이곳은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호이리게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바로 '호이리게(Heurige)정식'이다.

그 식당에서 담군 햇포도주(맛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했다)와 삼겹살구이(라고

하기엔 좀 두터운), 소세지에 감자와 야채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것을 말하는데, 식사를 하는

동안 바이얼린과 어코디온을 연주하는 악사가 테이블을 돌며 우리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

한다.  '푸른 도나우 강'을 필두로 '아리랑' '소양강 처녀' '해변의 여인' '과수원 길' '만남'

'라데스키 행진곡'... 줄줄이 이어지는 익숙한 멜로디에 레스토랑은 금새 환호의 물결로 뒤덮

인다(악사들이 테이블 앞에서 연주하면 약간의 팁을 준비하는 것도 센스~!!).

음악을 연주해 흥을 돋우는 악사 역시 1800년부터의 전통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야 할 저녁, 그린칭 마을의 호이리게에서 햇포도주를 마시고,

테이블을 돌며 연주하는 바이얼린과 아코디온의 선율에 여행길에서의 정취는 배가된다.

낭만이 흘러넘치는 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 도시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우리가 들어간 이 집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린칭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곳.

옛날 방식 그대로 음식을 만들고 레스토랑 분위기도 거의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곳도 대를 이어 몇 백 년째 이어오고 있다는데 그동안 이집을 다녀간 세계유명인사들의 사진

보니 그 유명세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 조지 부시&푸틴 러시아대통령도 보이고 사마란치 IOC

전 위원장 외에도 소피아 로렌, 케빈 키건, 피터 호프만, 미스 비엔나, 미스 오스트리아, 수전 맥카우,

쿠스타프 아돌프&실비아...... 그들이 다녀간 호이리게 전통 식당에 코리아의 릴리가 다녀가다~

방명록이라도 적어놓고 올 걸 그랫나~ㅎㅎ

 

 

문 앞에 걸어둔 싱싱한 솔가지는 그 집에서 그 해에 직접 담근 포도주를 판다는 표시다(위 사진).

아래는 우리가 식사한 레스토랑 입구에 있던 '베토벤 음악회' 전단지.

 

 

이 사진은 다음에 소개할 쉔부른 궁전의 샨데리아입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