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구석구석

해외 유명 스타처럼 프라이빗 해변을 갖고 싶다고? 여긴 어때요? 태안 만대항

릴리c 2011. 6. 24. 19:33

국내에 이런 곳이~!!!

에서 '나만의 해변'을 가져보세요-태안 만대항

 

가끔 이런 꿈을 꿔 봅니다.

내가 만일 억만장자라면...

섬 하나를 통째로 사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만의 전용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과 행복에 취하고 싶다...

그러나 그 꿈은 단 1분도 지속되지 않습니다.

현실은 너무나도 가까이에서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정신 차리라'며 일침을 놓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 그 꿈이 실현되는 경험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제가~!!

무슨 얘기냐구요?

'해외 유명 스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바로 그~ '프라이빗 해변'을 제가 소유했었다는

얘깁니다! 뭐, 시간만 더 있었다면 며칠이고 가능했겠지만, 아쉽게도 1박만 예약했기에 하룻동안

해변의 주인노릇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느 펜션(바다마을이야기펜션) 옆으로 난 솔숲길(이름도 예쁜 '솔향기 길'입니다^^)을 5분 쯤 

걸어올라가자 작고 깨끗한 해변이 눈앞에 쫘악~, 그 아름다움에 전 그만 넋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기가 바로 씨크릿 비치, <바다마을이야기 펜션>의  전용 해변입니다~!!

단, 이 프라이빗 해변은 <바다마을~>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완전 개인전용으로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저와 함께 프라이빗 해변으로 가볼까요?

위 사진에 보이는 계단이 바닷가로 가기 위한 길의 시작입니다.

이곳은 제가 묵었던(저 역시 다른 분이 이곳을 다녀와 여행기 올린 것을 보고 벼르다가 다녀왔답니다)

바다마을이야기 펜션인데, 정원에 나있는 계단을 통해 바다로 나갈 수 있습니다.

행여라도 길을 헤멜까 염려되어 나뭇가지와 나무둥치에 빨간 리본과 화살표 등으로 표시해둔 펜션 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이네요. 바다까지는 불과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솔향기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솔향 그윽한 숲길입니다.

괴테와 헤겔 등이 사색하며 산책했다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이 생각나네요.

철학자의 길을 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곳 솔향기 길도 사색하며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입니다.

이곳에 며칠 있으면서 바닷바람이 통하는 이 길을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펜션을 나와 솔향기 길을 걸어 드디어 펜션의 전용 해변에 다다르기까지 5분여,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내려 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외부와 단절된, 아무도 없는 세상 속으로 들어온 듯

했습니다. 아늑하면서도 탁트인 전망 때문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고 갑자기 '나만의 세상'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서해안이면서도 바닷물의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물맑은 동해안으로 착각할 뻔했다니까요~

이곳에서 일몰은 물론, 일촐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줄리아 로버츠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와~ 좋다~!!를 연발하며 그들이 먼저 빠른 걸음으로 바다를 향하네요.

바다 앞에선 어른도 아이가 되는가 봅니다.

이렇게 예쁘고 조용한 바다가 온전히 우리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합니다.

 

 

 

이 해변엔 갯바위가 많아 여기서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통발을 설치해 두면 바다가 주는 천혜의 보물들을

건질 수 있다고 하네요. 우럭, 도다리, 놀래미는 물론이고, 성게와 전복, 소라, 다시마 등을 주울 수 있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잊지못할 추억을 안겨줍니다.

전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도하지 않았으나 '갯벌 체험'만은 해보고 싶었지요...만...

'갯벌 체험'은 1년 중 몇 번밖에 오지 않는 간조 때를 맞춰야 하는데 요즘은 그 '때'가 아니랍니다.

하루에 두 번씩 썰물로 물이 빠지면 바위에 붙어 있는 굴은 얼마든지 따먹을 수 있었어요.

 

(펜션의 홈페이지에서 물 때를 확인할 수 있으니 가실 분은 꼭 참고하세요^^*)

 

펜션에서는 낚시에 필요한 도구는 약간의 비용을 받고 빌려주거나 무료인 것도 있다고 합니다.

장화까지 갖춰져 있으니 장비는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잡은 물고기는 인근 횟집에 가져가면 적은 비용에 회를 떠준다니까, 순수 100% 자연산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셈이지요.

 

 

 

펜션에 도착한 날 두 차례 바다를 찾았는데, 저녁에 와보니 낮에 왔을 때보다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물빠진 자리에 드러난 갯바위에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네요. 살짝 건드리면 바닷물을 내뿜어 살아 있음을

알립니다. 자갈 하나 주워 껍데기를 톡톡 치니 싱싱한 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평생을 도시에서만 살아온 우리 일행은 '자연산'의 맛을 보느라 정신없습니다.

그러나 짠맛이 강하고 약간 아릿한 맛이 나서 전 솔직히 먹기가 좀~~ㅎㅎㅎ

사실 요즘은 굴의 계절이 아닙니다. 영어로 R자가 들어가지 않은 달에는 굴을 먹는 게 아니라고 하죠?

그렇게 따지면 5월(May)부터 8월(August)까지는 굴을 먹지 않는 게 좋고, 지금은 6월(June)이니 아무래도

굴에 독성이 있을 터. 아무튼 굴 따먹으러 온 건 아니니 그다지 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여기에 있는 동안 만큼은 모든 일상을 다~ 잊고 자연의 일부인 '나'에게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제 번역서 제목입니다, 창해 출판사~ㅎㅎ)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기암괴석을 보는 것도 꽤 즐겁습니다.

감미로운 파도소리와 솔향 묻어 있는 바람이 고마울 뿐입니다.

귀여운 동물을 닮은 바위 그늘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따라가지 못한, 바위 곳곳에 붙어 있는 소라 찾기도 신나는 일입니다.

먹기엔 좀 작다 싶어 다시 놓아주긴 했지만, 살아 있는 바다를 느끼기엔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물때' 잘 맞추면 다시마와 성게(꺄~ 소리 낼 정도로 좋아하는), 소라, 조개를 마구~ 줏을 수 있다네요.

기필코~! 그 '물때' 맞춰 다시 올 생각입니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1박 했던 펜션의 모습입니다.

인원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모두 4동으로 이뤄져 있어요.

 

 

 

우리가 묵었던 <바다>동입니다.

방 2개와 거실, 주방, 다락방, 화장실 2개로 이뤄져 있어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단 시설과 침구가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다'동 뒷편으로 넓은 정원과 바베큐 시설이 있네요^^

 

 

 

 

 

 

아직 올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서해안에서의 특별하고도 낭만적인 여행,

즐거움(樂)과 멋, 맛이 존재하는 '나만의 세계' '나만의 해변'이 있는 ....

태안 만대항으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 본 사람으로서 강추입니다~!!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아마도 대만족~~의 여행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다녀온 사람의 여행기를 보고 예약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http://www.seavil.co.kr 바다마을이야기 펜션

주소: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110-2
문의전화:041-675-6215 / 010-6342-0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