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동유럽

왈츠 선율에 깊어가는 여름밤, 빈의 슈타트 파크에서 쉘 위 댄스?

릴리c 2011. 7. 4. 08:30

시민의 휴식공간인 슈타트 파크(시민공원, Stadt Park)에서 위 댄스?

 

쉔부른, 벨베데레 궁전에서 호화로운 귀족의 생활상을 보았으니 이번엔 소탈한 시민의 쉼터,

공원 산책에 나서 볼까~~~

 

도시 전체가 잘 가꿔진 공원 같은 빈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공원이 있다면 바로 슈타트 파크다.

왈츠 선율에 깊어가는 여름밤, 빈 시민이 휴식공간인 슈타트 파크는 무도장으로 변한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동상이 있는 이 공원에서는 여름이면 저녁 8시부터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가 동상 앞에서 비엔나 왈츠를 연주하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손에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왈츠를 춘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밤 9시 쯤 되면 빈 시의 전문 댄서들이 정장을 하고 나와 시범으로 왈츠를

추고나서 시민들에게 왈츠를 가르치기도 하는데, 이는 정통 왈츠를 유지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함

이라고 한다. 한여름밤 공원에서의 왈츠, 시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빈을 찾는 관광객에게 명물이

되고 있다. 왈츠가 없는 빈을 상상할 수 없듯, 시민들은 생활 속에서 왈츠를 즐기며 사는 것 같다.

나는 봄, 그것도 낮에 잠깐 스치듯 지났기 때문에 그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없었던 게 무척 아쉽다.

 

유럽인들의 햇빛 사랑은 정말 알아줘야 한다.

쾌청한 날씨에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뭔가 잘못 된 사람으로 인식할 정도라니...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선캡이나 모자도 모자라 얼굴 전체에 이중삼중으로 차양막을 치는

한국인을 보면 같은 민족인 우리가 봐도 기겁을 하는데 저들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슈타트 파크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인증샷을 찍는 요한 슈트라우스 동상.

이 동상은 원래부터 금빛이 아니었으나 낙서가 심해 보수하면서

아예 황금옷을 입힌 것이라고 한다.

우리 팀을 안내한 가이드가 내 카메라를 빼앗다시피 하더니 인증샷을 찍어주었다(아래).

이 동상 외에도 슈타트 파크에는 슈베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등

음악가의 동상이 12개가 있다.

 

 

공원의 꽃시계에 쓰인 글씨는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독일어.

뒤에 보이는 건물은 요한 슈트라우스 연주회가 열리는 쿠어 살롱(Kursalon)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동상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여름에는 매일 저 앞에서 야외 왈츠 공연이 펼쳐진다.

빈 시민공원은 1820년에 조성된 빈의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당시엔 귀족을의 사교 장소로 한 몫 했다는데

바로 이 쿠어 살롱이 주무대였다고 한다.

 

공원을 나와 거리를 걷다가 찍은 오스트리아 대통령(하인츠 피셔) 당선 사례 포스터.

2004년 국민 직접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로 6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10년 4월 25일 대통령 선거에서 79.8%를 득표해 연임에 성공했다(이 시기인 2010년 4월 말,

이곳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음). 2007년 4월에 한국을 방문했다.

 

국회의사당

 

민주주의의 발생지인 그리스 신전을 본따서 1883년에 완성되었다.

의사당 건물 앞에는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대리석상이 서 있는데 여신은 왼손에 창을 들고

오른손에 승리의 신 나이키를 얹고 있는 모습으로 1902년에 세운 것.

여신이 밟고 있는 발아래 4개의 분수는 합스부르크의 영토였던 4대 도시를 나타내는 강을 상징하는데,

빈의 도나우 강, 인스브루크의 인 강, 함브루크의 엘바 강, 프라하의 블타바 강을 의미한다.

 

 

 

 

 

빈의 상징 슈테판 성당. 탑 꼭대기까지의 높이가 137m에 이른다(성당 높이는 107m).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재된 성당으로 1368년~1433년에 지어졌다.

모차르트가 26세 때 콘스탄체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고

9년 후 36세에 가장 초라한 장례식 치뤘던 곳.

첨탑과 25만개의 청색, 금색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로 된 지붕이 화려하다.

1450년에 만들어진 지하묘소에는 페스트로 죽은 사람의 유골 2,000여구와

합스부르크 왕가 황제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케른트너 거리에서 '거리 퍼포먼스'를 펼치는 남성.

명품숍과 골동품 가게가 많아 연중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슈테판 성당은 이 거리의 끝에

자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와로브스키 매장 벽면에 장식된 심볼마크.

 

 

슈테판 성당 맞은편에 있던 현대적 건물과 옥상 카페.

게트라이데 거리에는 노천 카페가 많지만 건물 옥상 카페 역시 인기 있는 곳 중의 하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를 내려다 보며 식사와 담소를 즐기는 빈 시민들의 여유가

살짝 부러웠던 순간이다.

 

케른트너 거리에서 만난 여경의 생글거리는 모습이 친숙하게 느껴졌다(위).

빈에서 줄곧 느껴지던 편안한 분위기는 어쩌면 경찰의 이런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항상 사람들로 가득한 노천 카페, 할머니와 손자의 다정한 모습에서 문득 한국인의 정서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아래 사진). 

 

 오스트리아의 수도 은 인구가 830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유럽 제국의 전통과 감각적인 현대 건축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며

전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오스트리아는 영세중립국으로 OPEC 본부가 있다.

수도 빈은 동유럽의 중심으로 통하는 도시로

유럽의 공통분모라고 해도 좋을 만큼 유럽문화의 중심을 이룬다. 

983년 오토3세기 통치할 당시 ‘동쪽의 나라 Osterriche'라는 이름이 붙어 지금의 국명이 되었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1278년부터 오스트리아, 보헤미아, 헝가리를 중심으로 대제국을 건설.

1차 대전 직전인 1917년까지도 오스트리아는 유럽정치의 중심지로서 각광을 받았으나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1955년 영세 중립국을 표방하고 독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