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동유럽

유럽의 작은 스위스, 일곱난장이가 살 것 같은 할슈타트 마을-오스트리아

릴리c 2011. 7. 5. 08:30

일곱난장이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슈타트 마을-

                               -어른이 돼도 동화나라는 영원한 노스탤지어

 

발길 닿는 곳마다 여행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오스트리아,

이번엔 스머프나 일곱난장이가 살 것 같은 아르다운 마을 할슈타트와 짤츠캄머굿을 찾았다.

보기만 해도 폐속이 깨끗해질 듯 청정공기가 느껴지는 하늘,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과 초록이

어우러진 할슈타트 마을은 작지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Hallstatt)마을, 호수를 따라 산비탈에 아기자기한 형태의 집들이 

이렇게 가파른 곳에 어떻게 집을 지었을까 신기할 정도로 깎아지른 절벽에 붙어 있다.

이 마을에 들어서니 일곱 난장이와 동화속 주인공들이 왁자지껄 까르르 웃음소리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아 자꾸만 집들을 올려다 보게 된다. 예쁜 꽃들이 놓여 있는 창문이 열릴 것만 같은...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이었다는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일찍 문명이 들어와 선사시대부터 바위소금을 채취.

hal은 켈트어로 소금(salt)이라는 뜻으로 할슈타트는 소금도시라는 의미.

14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과 소금을 채취한 흔적이 2천여 개 있으며 BC 8~4세기 철기문명의

발생지로서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 마을은 겨울철(11월~3월)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려 이곳으로 가는 길이

폐쇄되는 날이 많기 때문이고 영업점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는 것.

 

 

빈을 출발해 할슈타트로 가는 길에서 만난 만년설 산과 눈이 시리도록 파랬던 하늘도 잊을 수가 없다.

저런 하늘빛을 언제 보았던가...

할슈타트로 가는 동안 차 안에서 틀어줬던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의 한 장면.

짤츠캄머굿과 할슈타트에서도 이 영화의 촬영이 이뤄졌다는데, 명화 속 배경지를 여행하는 것도

색다른 감흥을 준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 만난 돌하루방?!

할슈타트에 도착해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낯익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등에 뭔가 짊어진 돌하루방, 얼굴이 서구적이긴 해도 분명 제주도의 그것과 꼭 닮았다.

대체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까, 우리의 돌하루방과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궁금증이 일었지만 그냥 지나쳐야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세계문화유산인 할슈타트 마을을

서둘러 봐야 했기에...

 

 

자연지형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고 있는 할슈타트 마을.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예쁜 기념품 가게 역시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안을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어딜 가나 아쉬움이 남지 않는 곳이 없으니...

 

 

 

집과 나무가 일심동체가 된 모습은 할슈타트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인듯.

어떤 집은 돌이 있는 자리에 돌을 치우지 않고 그 위에 지은 집도 있었다.

이렇듯 자연은 그들에게 '나=자연'이라는 공식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호숫가 카페에 앉아 마시는 차 한잔이라면 어떤 피로나 근심걱정이라도 다 날려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아래 사진- 선물가게 주인이 오늘 맞이할 손님들을 위해 물건들을 꺼내놓고 있다.

 

 

 

꽃과 나무로 장식된 집들과 알록달록 선물가게가 골목길에 늘어서 있고, 윗층으로는 예쁜 창문이

여행자의 시선을 끈다. 누군가가 예쁜 창문을 열고 소리쳐 부를 것 같다.

"어서 오세요~ 할슈타트 마을에 온 걸 환영합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세계 제1차, 제2차대전에 참전했던 용사의 위령비.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고여 이뤄낸 할슈타트 호수.

맑은 공기와 빛나는 햇살 속에서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다 시인이 될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이곳을 찾아 며칠만이라고 살아보고 싶다.

 

 

 

할슈타트 마을을 떠나 짤츠캄머굿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한다.

짤츠캄머굿에는 호수가 76개에 이르며 소금으로 영화를 누렸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배를 타기 전, 76개 호수 중 하나인 몬트 호수를 잠시 둘러보았다.

호수 옆의 몬트 성당과 함께.

 

 

 

성당 전체가 마치 공예품 같은 몬트 성당은 오랜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미사를 보는 의자 하나하나에 헌금한 신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동네의 작은 교회지만, 공예품을 빚어내듯 조각된 내부장식은 슈테판 성당이나 틴 성당 못지 않은

예술적 감각이 넘쳐나고 있었다. 오히려 대성당에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이 가득했다.

이 성당은 메리(결혼) 성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성당이 매우 예뻐서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활절을 며칠 앞두고 만들어진듯한 계란장식이 열기구로 표현되어 있는 게 보기만 해도 즐겁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내겐 열기구에 대한 꿈이 남아 있다^^*

 

 

할슈타트 마을을 보러가기 위해 하룻밤 머물렀던 호텔에서 밤산책을 나왔다가 만난 교회 (위).

영업시간이 끝나 문은 잠겨 있지만 지나는 사람들도 볼 수 있게 불을 켜놓은 꽃집.

 

 

 

차를 타고 이동 중에도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풍경들.

어느 곳을 바라봐도 모두가 그림이 되는 오스트리아가 여행기를 정리하는 지금 다시 그립다.

맑은 공기, 눈물 나도록 푸르렀던 하늘, 빛나는 신록, 들판 가득 피어났던 들꽃, 환한 표정의 사람들,

생기 넘치는 거리......

언젠가 다시 그곳을 밟아볼 수 있을까.

 

 

 

 

마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햇살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는 그들의 표정은 늘 밝고 편안해 보였다.

 

 

짤츠캄머굿에는 모차르트의 외가인 세인트 길겐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세인트 볼프강 호수를 중심으로 이뤄진 마을은 세인트 볼프강인데, 이 지역은 볼프강 주교가

이 마을에 살면서 마을과 호수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이름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인 것도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배를 타고 호수 주변마을을 돌아보는 내내 '그림 같은 마을' '무공해 청정지역'이라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은 게트라이데 거리가 있는 짤츠부룩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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