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동유럽

'도레미 송'이 울려퍼지던 미라벨 공원, 짤츠부르크

릴리c 2011. 7. 13. 08:30

소금의 도시가 음악, 영화의 도시로~

                        모차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지 짤츠부르크

 

'소금 성(城)'이라는 뜻의 '짤츠부르크'는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다. 모차르트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살았던 곳이기에 가는 곳마다 모차르트의 흔적이

넘쳐나지만, 특히 영화 촬영지로서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해준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음악팬과 영화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명화로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고, 짤츠부르크에는 이 영화의 무대와 배경이 되었던 곳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곳을 찾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름다운'이라는 뜻의 '미라벨' 정원'미라벨 궁전'이다.

이 궁전은, 18세기 초 힐데브란트에 의해 대규모 궁전으로 개축되었고 1950년 이후에는 시청사가

되었다. 궁전의 규모는 작아도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모차르트가 궁전 내 대리석

홀에서 대주교를 위해 연주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실내악 연주회가 자주열린다.

 

 

영화 속에서 마리아와 폰 트랩 가의 아이들이 뛰놀며 노래부르던 정원에 서 있으려니 화창한 날씨에

색깔도 선명한 꽃들이 마치 음표가 되어 금방이라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통통거리며 정원에 울려퍼질

것만 같다.

짤츠부르크에는 이 영화의 무대와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찾아다니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가

마련되어 있고 주로 미라벨 정원에서 시작되는데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봄철을 선호하는 편이다.

자연 속 어딜가나 들꽃이 만발해 있는 모습도 좋지만, 미라벨 정원처럼 인공으로 가꾸어진 곳도

이왕이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곳을 다녀온 친지가 찍어온 을씨년스러운 늦가을 

풍경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물론 계절마다 나름대로의 멋진 풍광을 즐기는 것도 괜찮겠지만^^*

 

 

 

미라벨 정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신화속 주인공들의 석상과 분수, 연못 등으로 꾸며졌으며

궁전은 17세기 바로크 스타일로 지어졌다. 미라벨 궁전에는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톨릭 대주교가 통치하던 시절,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성직자로서 이루지 못할 사랑을 나누다 결국

로마교황에 의해 추방당하고 요새에 갖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는 상인의 딸이었던  

살로메 알트를 위해 미라벨 궁전(원래의 이름은 '알트나우')을 지어줄 정도로  사랑했고 15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디트리히가 권력을 잃은 뒤 살로메 알트는 궁을 빼앗겼으며 이후 대주교의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지만 짤츠부르크 시민들에게도 편안한 쉼터일 게 분명.

햇살 가득 내려앉은 정원에서 이웃과 정담을 나누는 저들이 한없이 여유로워 보인다.

(아래 사진)저 앞에 보이는 분수대 주변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는 장면이 촬영되

었다고 한다. 지금도 1964년 이 영화가 촬영되었을 당시와 거의 달라지지 않은 모습 그대로여서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영화속 추억으로 쉽게 빠져들게 한다.

그 너머로 보이는 '호엔 짤츠부르크 성'이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성채 같아 또 한번 꿈꾸게 한다.

호엔 짤츠부르크 성은 미라벨 정원, 게트라이데 거리, 대성당과 함께 짤츠부르크를 상징하는 곳이다.

 

 

 

대성당 옆의 레지던트 광장에서 올려다 본 호엔짤츠부르크 성.

산 정상에 올라 있어 시내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오르지 못해서

인지 먼발치에서 보는 무채색의 성은 오히려 맑은 수채화를 대하듯 감성적으로 보였다.

저곳에 오르기 위해선 도보로 15분, 푸니쿨라라는 케이블카를 타면 1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엔 짤츠부르크 성이 보이는 이곳은, 황금색 둥근 구조물과 그 위에 서 있는 남자가 눈길을

끌었던 레지던트 광장.

 

 

 

호엔짤츠부르크 성  

해발 542m 산 위에 위치한 방어용 성으로, 중부 유럽의 성채 중 완벽한 규모로 현존하는 최대의 성이다.

1077년에 지어졌으며 1500년을 전후해 대주교 레오나르도에 의해 증축외고, 1618년에 이르러 대주교

막스에 의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성 내부에는 몇 개의 박물관이 있는데 그 중 성채 박물관에는 

각종 무기와 성에서 사용하던 각종 식기류 등이 있고, 죄수들을 고문할 때 쓰였던 고문기구들을 전시했다.

이 성은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시의 상징이다. (이지 유럽에서 발췌)

 

웅장한 중세 고성인 호엔짤츠부르크 성의 높이는 120m이며, 구시가지 남쪽의 묀히스베르크 언덕에

우뚝 서 있어 도시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세상이 안정된 17세기 이후부터 대주교는 산에서 내려와

시내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매년 5월에는 성 안에 있는 3개의 콘서트 홀에서 실내악 콘서트가 열리는데, 그곳에는 1500년에 만든

난로가 있고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사용했다는 수동식 파이프 오르간이 보존되고 있다고.

 

 

짤츠부르크 대성당 앞에는 짤츠부르크와 관련된 그림을 직접 그려 팔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호엔 짤츠부르크 성을 비롯해 모차르트의 그림이 주로 많았다. 

잘자흐 강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는데, 그림에서도 아름다운 구시가지의

정취가 느껴진다.

 

 

 

짤츠부르크 대성당.

이곳 역시 짤츠부르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중세시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관광객을 기다리는 마차. 이걸 타고 구시가지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성당 외부는 밝은 대리석으로 치장되었고 넓은 성당 안도 대리석과 회화로 장식되었는데, 지나치지

않게 장식된 내부 공간과 돔은 우아함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대리석과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

기를 자아낸다. 유난히 화사하게 장식된 천정의 프레스코화는 성당의 분위기가 경쾌하게 느껴지기도.

1200년 경에 불에 타서 성당이 없어졌다가 로마네스크 바질리카 양식으로 재건축 되었다.

 

 

 

 

 

이 성당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6천 개의 파이프로 이뤄져 있는데 모차르트도 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1779년부터 오르간 주자를

맡았다.

 

 

 

짤츠부르크 대성당은 정면에 세 개의 정문이 있고 왼쪽부터 믿음, 소망, 사랑을 나타낸다.

정문 위에 각각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774는 아일랜드에서 온 성 버질(St. Virgil)과 성 루페트(St. Rupert)에게 처음으로 성당 자리에

봉헌한 연도를 의미하고,

1628은 화재로 파괴된 후 대주교 Markus Sittikus가 다시 짓기 시작해 대주교 Paris Londron이

1628년 9월 25일 봉헌한 연도,

1959는 1944년 공습으로 인해 파괴된 성당을 전후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주교 Andreas의

지휘 아래 재건축 되기 시작해 1959년 5월 1일 성당의 첫 미사가 시작된 연도라고 한다.

(이지유럽에서 발췌)

 

 

 

성당 주변의 풍경들. 음악의 도시답게 길거리에서도 연주자들이 많이 보인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여행자로서의 자유와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으련만...

언제나 아쉬움 가득한 여행이다.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짤츠부르크는 작은 도시지만,

모차르트가 태어난 도시,

세계3대 음악제의 하나인 <짤츠부르크 음악제>가 열리는 음악의 도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가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가 됐다.

도시 전체 골목골목이 모두 볼거리인 짤츠부르크에서

짧은 한나절을 머물며 내가 보고 느낀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움 뿐이다.

이번 여름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다시 보면서

짤츠부르크에서의 추억에 한번 빠져볼까나.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여행지에서의 감흥이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면서.

 

다음은 추억 속 삐삐소녀를 만난 뮌헨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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