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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세계적인 와인이 익어가는 청도의 와인터널

릴리c 2011. 10. 31. 08:30

어둠속 터널에서 맛있는 이 익어가고 있는 청도의 가을여행

 

인의 나라 하면 프랑스나 스페인, 혹은 칠레가 먼저 떠오른다.

언제나 와인은 서양의 술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리라.

그런데... 청도(경상북도)의 와인터널을 방문해 그곳에서 숙성시킨 감와인을 맛보고 나서야

그동안의 내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뒤지지 않는 뛰어난 맛,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감 와인'을

처음 마셔보곤, 이런 와인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청도 와인 터널은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남성현에 위치한다
와인터널은 원래 1896년 일제가 착공하여 1904년 완공한 구 남성현 철도터널로 길이 1,015m,

폭 4.5m, 높이 5.3m 규모로, 1905년부터 경부선 증기기관차를 운행하였으나 경사가 급하고 

운행거리가 멀어 1937년 현 남성현 상행선 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다. 

 

 

이 터널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내부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일년 내내 15~16℃,

습도 60∼70%로 와인 숙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2006년 2월 말부터 청도와인㈜

에서 감와인 숙성고와 시음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도와인은 터널 중 200m 정도만 시음공간과 와인저장고로 활용해 오다가, 터널 전체를 100∼200m

단위로 나누어 역사기행박물관,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 와인 맛 감별 공간 등으로 새롭게 개발하였다.

터널 벽에는 개인용 와인 진열장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자신의 와인을 저장하여 숙성되도록 할 수

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와인터널까지 5분쯤 걸어가는 길목.

집집마다 담장 안의 감나무에 붉은 감들이 꽃처럼 아름답다.

 

 

 

 

 

 

터널 입구 위쪽에 代天成功대천성공(일왕이 하늘을 대신하여 치하했다는 뜻) 메이지 37년(1904년)

이라고 적혀있다. 

굴 내부는 붉은 벽돌을 이용해 만든 천장과 화강암을 쌓아 만든 벽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에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터널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 같아 아주 근사하다.

 

 

 

 

와인병은 보통 뉘어서 보관하는 게 정상이다. 병을 세워두면 코르크 마개가 마르게 되고 바깥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뉘어서 보관해야 한다.

청도의 감와인은 '감그린'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위 사진은 장식용 빈병)

 

 

 

와인터널의 <터널카페>

이곳에서 마시는 와인은 더욱 각별한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 위-감와인 레귤러와 스페셜. 청도 와인은 <감그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진 아래-이곳에서 가장 비싼 아이스 와인(89,000원)

 

세계 최초의 청도 감와인은 청와대에서도 국빈 만찬 때 사용하기도 하며, 2005년 APEC 세계 정상회담

때에도 만찬에 사용됐다고 하는데, 향가 맛 모두 뛰어나 각국 정상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하니 이미 청도 감와인은 세계적인 와인 반열에 오른 것인지도 모른다.

 

감 특유의 떫은 맛과 단맛, 신맛이 조화를 이뤄 탄생된 오묘한 맛의 와인, 달콤쌉싸름한 세계 최초의

퍼시몬와인(Persimmon Wine).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우리의 감와인 <감그린>(청도 감와인의 이름)이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이스와인 한잔에 행복 가득~~^^*

 

마치 유럽의 고성을 거니는 것 같은 분위기.

 

 

일반인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맨 마지막 길의 터널 가장 안쪽에 와인 숙성 저장고가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이곳은 조명도 없는 어둠속, 와인이 익어간다.

 

 와인병에 사진을 새겨주어 멋진 추억을 쌓기도 한다.

 

와인터널 천장은 오랜 세월, 습기로 인해 이끼가 끼어 있고 그 위에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수채화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린 듯 아름다운 색감을 내고 있다.

 

 와인터널 입구의 감 판매.

달콤하게 잘 숙성된 청도반시. 24개들이 한 박스에 8천원.

 

감 아이스와인 한 잔에 가을의 정취를 담아 사랑하는 사람과 잔을 부딪친다......

어느 새 나는 세상에서 사장 행복한 아낙네가 되어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감나무를 오절(五絶...나무가 죽지 않고 몇백 년을 살며, 새가 둥지를 틀지 않으며,

벌레가 꾀질 않고, 열매의 달기가 그보다 더한 것이 없으며, 나무 또한 단단하다),

오상(五常...문,무,충,효,절...단풍든 감나무잎은 시엽지枾葉紙라 하여 글쓰는 종이로 삼았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였으며, 겉과 속이 같이 붉으니 표리부동하지 않고, 열매가 부드러워 노인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며, 서리가 내릴 때까지 버틴다), 오색(五色...흑,청,황,적,백...나무는 검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고, 말린 곶감엔 흰가루가 난다)이라 하여 영험한 나무로 여겼다.

 

청도 와인터널

http://www.gamw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