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인기척이 그립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립고
누군가의 다정한 미소가 그립다.
보내기 아쉬운 마음을 사진 속에 묻는다.
오늘의 찬란한 빛깔을 영원히 새겨두기 위해.
그리고...
그 속으로 걸어들어 간다.
가을은 떠나는 게 아니다.
그냥... 보내는 것일 뿐......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등 뒤로
떨어지는 잎새들이 속삭인다.
"아낌없이 주고 떠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시나요?"
"떠나는 가을은 결코 아쉬운 게 아니랍니다."
"새로운 삶을 위한 준비거든요."
"봄이 오면 새싹이 돋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거지요."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님을
나는 오늘도 자연에서 배운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들 속에
우리들이 미처나누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
.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우리들의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기 있었습니다.
.
.
.
한 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용혜원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른 먼 훗날,
그들도
캠퍼스 노란빛 추억을 기억해내고
따뜻한 미소를 짓는
아름다운 중년이 되어 있겠지.
추억과 함께 우정을 쌓고 있는 모습조차
가을풍경의 일부가 되어 내 가슴을 데운다.
==중국에서 유학온 대학원생 임문문 씨(왼쪽)와 임효염 씨.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이 두 분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빕니다^^*)
가을, 인기척이 그리운 이에게
따뜻한 미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고 싶다.
가을은, 떠나지 않는 거예요
그냥 보내는 것일 뿐...
2011. 11. 경희대 캠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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