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자전거도 못타는 내가 반해버린 오토바이/제주도 비엘 바이크 파크

릴리c 2011. 12. 23. 08:30

탈 줄 모르면서도 아름다운 바이크에 넋을 빼앗기다/제주도 BL Bike Park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이크를 테마로 한 국내 최대(개인 박물관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이만한

규모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의 바이크 파크로, 역사적인 올드바이크와 수제차퍼 바이크에

이르기까지 바이크에 관한 한 모든 것이 전시된 비엘 바이크 파크(BL Bike Park)다.

 

근래들어 제주도에는 새로운 볼거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얼마전 작정하고 5박 6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새처럼 하늘을 날으는 짚라인, 세상의 모든 캐릭터들과 놀아볼 수 있는 캐릭

월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바다체험, 영화속에 등장했던 수많은 바이크를 전시해 놓은

바이크 박물관 등...

그 중에서도 특별한 사연의 바이크들만 모아 전시된 BL 바이크 파크는, 스타일리시하고 트랜디한

비쥬얼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함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문바이크

박물관이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비엘 바이크 박물관 전경.

입구에 전시된 빨강색 페라리와 흰색 박물관 건물이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박물관'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며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제1전시관에 있던 할리데이비슨.

할리의 멋진 자태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

 

나는 오토바이는커녕 자전거도 탈 줄 모르는, 그렇기에 바이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던 바이크

문외한이다. 그런데...

비엘 바이크 파크를 방문하곤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운(그렇게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바이크들

에 완전히 매료되어 갖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고, 급기야는 이 나이에(!!) 바이크를 배워보고 싶다는

기막힌 생각까지 갖게 되었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참으로 어이없고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그곳에 전시된 바이크들은 매력적이고 근사했다.

그 중에는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영화속에서 타고 질주하던 진품 바이크들도 다수 있다고 하는데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귀한 것이어서 보안상 절대 표시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이해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 같은 사람도 갖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게 많았으니까.

 

 

마치 보석가루라도 뿌린듯 아름다워 나의 넋을 빼앗아 갔던 바이크들.

위의 사진은 "뷰티풀 오렌지"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것 외에도 탐나는(!!) 바이크가 수두룩했는데, 만일 내가 바이크를 탈 줄 알았더라면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대 사달라고 남편을 졸랐을지도 모르겠다.

 

 

 

 

 

국내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직접 타고 몰았던 바이크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여주인공의 오빠가 타고 다니던 빨강 오토바이와 영화배우 최민수 씨가

영화에서 실제로 타고 질주하던 바이크들.

"녹산"이라는 그의 호를 따서 '최민수 존'을 설치하고 그가 직접 그려 기증했다는 수묵화와 그의 물건들

몇 점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비엘 바이크 파크는 전시된 바이크 외에도 '팝아트' 그림이 벽면 가득 그려져 있어서 멋진 공간을 연출해

과격한 이미지의 바이크를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는 즐겁고 멋진 곳이다.

또는 페바이크의 부속품들을 모아 정크아트(생활 폐품을 이용한 미술경향)로 거듭난 예술작품 코너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서부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주유소 주유기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바이크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이 코너에 오면 모두들 어린이처럼 즐거워하며 영화를 찍듯 포즈를 취하곤 한다.

 

 

 

특별한 연관성은 없어보이지만 자전거가 전시된 코너의 벽면 가득 붙여놓은 쟁반들이 재미 있다.

바퀴와 쟁반의 둥근 원이 닮은 꼴이라 저리 붙여놓은 걸까?

 

 

또 다른 전시장의 바이크들.

이들의 가격을 다 합하면 얼마나 될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는데, 이곳이 개인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그저 놀랍고 경이로울 뿐이다.

비엘 바이크 파크에 시대별로 전시된 자전거와 오토바이들은 모두 실제 운행 가능한 것들로,

전문가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검진과 보수를 실시함과 동시에 시동을 걸어 살아 있는 생명체

로서의 기능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자전거도 타지 못하는 내게 처음으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비엘 바이크의 아름다운

바이크들......

제1전시관~제5전시관과 카페맘스엔키즈 코너, 어린이용 야외운전교육 체험장, 기념품숍 등으로

구성된 비엘 바이크 파크.

바이크족의 로망인 할리데이비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에도 세계적인 명성의 바이크들-

모토벵깡, 사체스, 벨로솔루스, 베스타, 람브레타, BMW 등등-이 즐비한 이곳을 둘러보노라면, 아마

누구라도 한 대쯤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억되는 영화 <E.T.>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자전거다.

'씨클로'라는 이름의 베트남 자전거로 자전거와 인력거의 중간 형태인데, 예전엔 하인이 주인을 태우고

다니던 교통수단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객의 이동수단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만화 주인공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장 내의 쉼터(위)와 기념품숍(아래).

 

 

 

비엘 바이크 파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야외에 설치된 <교통문화 체험장>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전동차를 운전하면서 도로교통의 흐름과 매너 등 교통문화를 체험하는 곳으로,

미래의 모범적인 운전자로서의 기본소양을 놀이처럼 익히게 하는 곳이다.

먼저 '어린이 교통문화체험 신청서'를 작성하면 '비엘 안전면허증'을 주어 체험장 전통카 운전자

로서의 자격이 주어진다.

 

 

 

 

 

비엘 바이크 파크의 야외에도 정크아트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2011년 6월에 개장한 비엘바이크 파크는 어린이들의 교통문화 체험장 외에도 동물탈 만들기, 디지털 유화

그리기, 천연 가죽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즐거움 가득한 가족과의 나들이 장소가 될 것이다.

 

비엘 바이크 파크(BL Bike Park)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847

문의 : 064-787-7667

http://www.bikemuse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