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원시림 속에 펼쳐진 돌하르방 공원 야외미술관/제주시

릴리c 2011. 12. 19. 08:30

돌하르방 공원의 주제는 평화

                            -자연, 문화, 예술을 통한 지구별 여행자들의 평화행진

 

 

돌과 바람의 섬 제주도 하면 돌하르방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제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북촌리에 있는 돌하르방 공원이었다.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이곳 돌하르방 공원의 주제"평화"다.

 

부리부리한 왕방울 눈에 뭉툭한 주먹코, 두툼한 입술에 커다란 귀의 못생긴 돌하르방은 두 손을

배 위에 얌전하게 올려놓았는데, 표정은 어찌보면 화가 난듯 찡그린 것 같기도 하지만 가만히 보

면 살짝 미소를 머금은 것이 영락없는 맘씨 좋은 할아버지다.

보는 이의 기분에 따라 웃는 모습, 찡그린 얼굴로 표정이 달라져 보이는 신기한 돌하르방이기에

만일 당신의 기분이 우울하다면 아마 그도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잘 알다시피 '하르방'은 '할아버지'의 제주도 사투리다.

 

 

 

 

 

제주도에서 '돌하르방'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조선시대 제주성, 정의성, 대정성이라는 세 읍성의 동, 서, 남문에 각각 세워진 석상들을 1971년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하면서 붙여졌다고 하니 이름의 역사는 불과 40년 밖에 되지 않았다.

돌하르방은 조선시대의 성문 주변에 세웠던 성을 지키는 수문신(守門神)으로, 성의 신(城神)인 셈.

현재 남아 있는 돌하르방은 모두 48기로, 이곳 돌하르방 공원에 있는 것들은 이를 재현해 놓은 외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제작한 수많은 돌하르방들이 유쾌한 몸짓과 사랑의 몸짓으로 방문객

반긴다.

 

돌하르방 공원에서는 새들의 지저귐이 유난히 많이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돌하르방과 새들이 함께 어우러진 전시장이기 때문이다.

걷다가 힘들면 의자나 혹은 돌맹이 위에라도 걸터앉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를 귀울이거나

예쁜 새소리를 듣는다.

자연은 댓가를 바라지 않는 너그러움으로 인간의 병든 심신을 치유해주는 엄마의 품속이다.

 

세계 평화여행단이 돌하르방공원을 찾았다.

이들의 모토는 '생명 존중'과 '평화 수호'다.

다 함께 기념촬영도 하고...

 "피~~스~!!"

 

 

 

하트를 품은 돌하르방.

'평화'는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문득 존 레논의 'Imagine'이 떠오르고, 하얀 시트로 감싼 침대에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오노 요코와 함께 찍은 '메시지가 강했던' 존 레논의 사진도 생각난다.

 

'평화의 전도사' 돌하르방.

지구 곳곳에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저벅저벅 걸어다닌다.

이 앞에 오면 누구나 '평화의 전도사 돌하르방'의 몸짓을 따라하게 된다.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고흐가 그린 돌하르방.

만일 고흐가 살아 생전에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보았더라면 어떤 영감을 받아 어떤 명작을 그려냈을까,

무척 궁금하다.

 

돌하르방은 수문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의 위치나 어귀에서 표지석 역할도 했다.

 

 

 

 

 

(위)돌하르방공원의 원시림 같은 울창한 숲에는 돌틈으로 뿌리를 드러낸 고목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뿌리 앞에 흰 철책을 두르니 액자에 걸린 그림이 된다. 나무의 뿌리조차 작품으로 탄생되는 이곳, 관장님의

유머러스한 센스와 아이디어에 감탄~!

 

(아래)공원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린다 싶었는데, 아, 바로 여기였구나~!!

돌하르방 음악대가 지휘자의 힘찬 팔놀림에 따라 행진곡을 연주하고 있다.

북치고, 징을 두드리고, 나팔과 오카리나를 불고, 화음을 맞추고, 목을 빼어 노래하니 공원에 활기로 가득하다.

평화를 위한 이들 음악대의 연주는 오늘도 내일도 쭈욱~ 계속될 것이다.

 

 

정낭과 정주석(대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돌이나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 나무를

걸쳐놓아 대문을 대신하는 제주도 특유의 문화).

 

'정낭'(긴 막대)을 얹을 수 있도록 구멍을 뚫은 '정주석'은 주로 다공질 현무암으로 만들어졌으나

지역에 따라 나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돌로 만들어진 것을 '정주석' 나무로 만들어진 것을 '

정주목'이라 불렀다.

제주도의 3다(3多-돌, 바람, 해녀)와 함께 3무(3無-도둑, 거지, 대문)의 하나인 대문을 대신한

정낭과 정주석집주인의 부재를 알리는 역할과, 야외에서 방목 중인 말이나 소가 집안에 침입

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정낭이 하나 걸쳐져 있으면 주인이 가까운 곳으로 외출하였다는 뜻이고, 두 개가 올려져 있으면

집에는 아이들만 있거나 주인이 밭일을 하러 나갔음을 의미한다. 세 개가 올려진 것은 주인이

먼 곳으로 외출하여 며칠 후에나 돌아온다는 것을 말한다.

정낭이 하나도 올려져 있지 않음은 주인이 집에 있다는 뜻.

 

이처럼 정낭이 올려진 것만으로 마을 사람들은 주인의 행동 반경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으니

정낭과 정주석이야말로 제주도의 인심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문화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고양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한 돌하르방.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다리가 아파질 즈음, 작은 찻집이 나타난다.

차 한 잔의 여유와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넓은 유리창을 통해 원시림 같은 숲을 내다보는

즐거움을 놓친다면, 공원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잃는 것이리라.

 

 

 

"이곳이 야외 미술관 뿐만 아니라 음악회, 전시회, 공연 등이 열리는 지역예술문화 공간이 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by 김남흥(제주 북촌돌하르방공원 관장)

이곳 돌하르방공원의 모든 조각물과 설치물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김남흥 관장은,

제주의 건강한 자연, 문화, 예술을 통해 진정한 '제주다운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다.

북촌 돌하르방공원의 테마가 '평화'인 것도 그 까닭이다.

투박해 보이는 그의 미소는 돌하르방을 닮았다.^^*

 

 

평화를 전하는 돌하르방-북촌 돌하르방공원

한 남자가 7천 여 평의 야산에 건축물을 짓고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길을 내고 현무암을 조탁해 돌하르방을 만들고,

나무를 다듬고 철재를 용접해 캐릭터 작품을 만들어 공원 같은 미술관을 조성햇다. 그 남자의 동력은 창작이고 에너지는

제주에 대한 사랑과 평화에 대한 신념이었다. 북촌 돌하르방공원은 김남흥 관장이 11년 동안 자신만의 호흡으로 하나하나

가꾼 꿈의 결정체다.(출처:JDC Magazine 2011.12)

 

돌하르방 공원에서는 갤러리, 카페, 기념품숍, 체험학습장이 공존하여,

자연 속에서 제주의 문화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다양한 미술기법을 활용한

체험 학습장이 제공된다.

 

북촌 돌하르방공원

위치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문의 : 064-782-0570

www.dolharbang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