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제주여행]신혼여행의 '맹세'가 깃든 성산일출봉, 다시 가보니...

릴리c 2012. 1. 26. 08:30

산 일출봉,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신혼여행'맹세'가 깃든 일출봉, 다시 가보니...

 

지난 10일(1월), 미국의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그 중 제주도의 다섯 곳이 들어 있다.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우도, 협재해수욕장, 한라산.

정확히 말하자면, 뉴스 전문채널 CNN이 운영하는 지역소개 사이트  CNN Go가 '지역을

보고 세계를 경험한다(Local Insights, Global Experiences)'라는 주제로 2009년부터 아시아

8개국의 여행지, 문화, 맛집(먹거리)을 소개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아름다워서 특별히 한 두 곳을 고르기 힘든 지역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주도를 상징하는 곳으로 나는 성산일출봉을 으뜸으로 치고 싶다.

32년 전, 신혼여행으로 갔다가 첫눈에 반해버린 성산일출봉,

그 당시 남편과 나는꼭대기에 오르던 중 

'훗날 우리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다시 와서 찾아보자'며 어느 돌틈에 동전을 숨겨놓았다.

그 후로도 열 번 넘게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우린 한 번도 그 동전을 찾기 위해 일출봉을 찾지

않았다. 아니, 찾을 일이 아직은 없었다는 게 옳다. 앞으로도 그 동전은 '사랑의 맹세'로 우리

기억 속에 있을 것이다.

 

 

 

CNN은 아시아 지역을 소개하는 사이트인 CNN Go를 통해 "50 beautiful places to visit in Korea"를 발표,

그 중 성산일출봉이 들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늘 성산일출봉을 1위로 꼽았던 나였으니까.

 

 

신혼여행 때 처음 제주도를 방문해 이곳을 찾은 우리 부부는,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갔고, 그 위에서

내려다본 장관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와, 이곳에서 롹 공연 하면 정말 멋지겠다~!!"

쫙 펼쳐진 분화구와 기암괴석 병풍으로 빙 둘려진 거대한 울타리(!)를 보며 남편이 꺼낸 첫 마디였다.

우린 뭔가에 이끌리듯 내려갔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대부분의 사람들은 꼭대기에서 그저

바라보다가 다시 내려오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우린 아무도 하지 않는 '짓'을 행동으로 옮겼다.

 

▲이 사진이 바로 신혼여행 때 찍은 사진이다.(1979년 10월)

성산 일출봉 분화구를 가로질러 저 끝까지 걸었던...

 

그 넓은 분화구로 내려가 갈대가 일렁이는 평원을 가로질러 저 끝까지 걸어갔고, 우린 낭떠러지 아래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그때, 절벽 돌 사이에 오두마니 서 있는 양(염소였던 것 같기도 하고) 한 마리를 보았는데, 도무지 어떻게

내려갔는지 의문이었다. 그 후로도 내 기억속의 양 한 마리는 여전히 안타까움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올라왔을까? 그자리에서 굶어 죽었을까?

그러던 것이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의문이 풀렸다. 그 애들은 기막힌 절벽타기 선수라는 것을.

마침 함께 여행했던 일행이 알려주기도 했지만, TV 어느 다큐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았던 것이다.

 

▲성산 일출봉을 오르던 중 동전을 숨기고 나서 인증샷...으로 찍은 곳 같다.

 

 

 

1979년 당시엔 이랬던 성산일출봉 아래의 바닷가가(위)

이번에 가보니 이렇게 변했더라(아래 사진).

 

 

 

광치기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저 앞에 반도처럼 보이는 섬이 우도다.

이곳 역시 '50곳'에 선정된 곳.

예전에 잠깐 다녀오긴 했지만, 너무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만 남았던 우도에 다시 꼭 가보고 싶다.

언젠가 다시 남편과 제주도에 올 때면, 그땐 꼭 우도여행을 하고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봐야겠다.

아니, 온전히 그 두가지를 목표로 다시 찾을 생각이다. 

 

 

 

 

 

 

성산일출봉 아래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 예전엔 없었는데... 파란 바다와 어울려 아름답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입장료를 받는다는 것.

세계7대경관 선정을 기념해 지난 해 말까지 무료입장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