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아픈 과거를 안고 있는 제주 송악산 해변

릴리c 2012. 2. 23. 08:30

아픈 과거를 품고 있기에 더 아름다워야 할 제주 송악산 해변

 

제주도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 이곳 만큼 사연 많은 곳이 또 있을까요.

몇 해 전, 대장금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해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남제주군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 해변'입니다.

이곳 해안가는 화산재가 검은 바위와 함께 켜켜이 쌓여 지층을 이룬 절벽이 장관을 이루죠.

푸르른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내는 송악산 해변의 절벽, 막상 해안가로 발을 옮기고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생채기가 덧난 듯 가슴이 몹시 쓰려옵니다.

아름다운 절벽에 수없이 파놓은(!!) 굴 때문이었어요.

익히 얘기로만 들어왔던 터였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그런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송악산 해변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장금> <올인> <인생은 아름다워> 등, 수많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굴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멀리 다정한 형제섬이 보이네요.

요즘은 '신혼부부 섬'이라고도 한다지요? 왼쪽의 작은 바위가 면사포를 길게 드리운 신부바위이고

오른쪽이 신랑바위라네요. 그 사이로 보이는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나 뭐라나~ㅎㅎ

함께 여행했던 '꽁지'님이 갑자기 '총싸움'을 하네요.

얼른 셔터를 눌렀습니다. 실루엣이 근사하죠?ㅎㅎㅎ

 

산방산에서 이곳까지는 약 3km,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도로와 주변경관이 아름다워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고, 올레 10코스가 이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언젠간 나도 저들처럼, 자유로운 새가 된듯 훨훨... 걷고 싶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층층이, 겹겹이 쌓여 장관을 빚어낸 송악산 해변 절벽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절벽에 일본군들이 무슨 짓을 한 거냐구~!

 

 

 

 

아마도 이곳이 아닐까 짐작되는데요,

<대장금> 마지막에 장금이가 어느 굴 속에서 한 여인의 출산을 돕는 장면, 기억하시죠?

새로운 희망의 상징으로 느껴지던,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같습니다. 내부가 널찍하고 꽤 큰 동굴이었어요.

 

 

형제섬, 가까이서 보니 '신혼부부와 그 아들'섬이 분명하네요~ㅎㅎ

 

절벽 위 올레길에는 수많은 올레꾼들이 쉬임없이 걷고 있습니다.

기막힌 절경을 바라보며 걷는 기분, 왠지 알 것 같군요~

언젠간...나도...

 

 

 

 

일제 강점기 말, 패전 직전의 일본군이 연합군 함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제주도민을 강제로

동원해 인위적으로 절벽에 굴을 파 각종 무기와 어뢰정을 숨기고 요새화했던 굴 앞입니다.

그때 파 놓은 굴이 무려 15개가 된다고 하네요.

너비 3~4미터, 길이 20여 미터에 이르는 이 굴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소산물이라는 생각을

하니 결코 좋은 기분으로는 바라볼 수 없었죠. 슬픈 역사를 간직한 송악산 해변,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언제까지나 그대로 지켜질 것입니다.

 

 

 

왠 검은깨냐구요?

바닷가 모래입니다^^*

 

억겁의 세월을 품고 있는 듯한 바위, 그리고 그 틈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풀들에서도

스러지지 않는 자연의 큰 힘을 느낍니다. 그 위대한 힘 앞에 한낱 생물에 불과한 우리 인간...

자연 앞에서 또다시 겸허를 생각합니다.

 

 

마침 해녀 한 분이 뭍으로 올라오고 계시네요.

날씨가 많이 흐리고 바람이 불던 날인데, 뭔가 많이 잡으신 것 같습니다.

당당한 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해녀, 요즘은 젊은 여성들이 해녀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자, 예쁘게 함 웃어봐바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인증샷 찍어두지 않으면 평~~생 후회되겠죠~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그거...하나도 과장된 말 아닙니다~ㅎㅎ

예쁜 추억 많~이많이 쌓으면서 사세요~^^*

 

 

(위사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드라마 <대장금>의 마지막 장면으로

유명한바닷가, 그리고 동굴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장금이가 한 여인의 출산을 돕는 장면이 바로 저 아래의 동굴 중 하나

에서 촬영되었다죠.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장면인데, 다시 가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래사진)

지난 해 방영되어 많은 화제를 뿌렸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 촬영지였던 집입니다.

 

사진이 어둡게 나와 잘 보이진 않지만, 요 위의 멋진 집이 <인생은 아름다워>를 촬영한 곳입니다.

올레길이 그 앞을 지나고 있고, 길을 건너면 바로 바닷가입니다, 해안 절벽이 있는...

 

어디서나 보이는 한라산 봉우리... 여기서는 더 잘, 가까이 보입니다.

손 뻗으면 잡힐 듯 하죠?ㅎ

 

 

히~~ 나도 인증샷 찍었습니다.

'행복한 사진사' 분당꽁지님, 좋은 추억 남겨줘서 고마워요~♥

여러분~ 알라븅~~!!! ♡♥

 

 

 

송악산 해변

위치 :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