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세계 유일의 평지 분화구, 백록담보다 더 깊고 넓은 신비의 산굼부리/제주

릴리c 2012. 1. 31. 08:30

름이 쉬다 가고 햇살이 노닐다 가는 곳, 제주도

 

산자락을 가득 메운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바람이 흩뿌려 놓은 새털구름이 눈시리게 푸른 하늘 강을 흘러간다.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 반달이,

이제 더는 돌아갈 수 없는 동심의 세계로 나를 데려다 준 곳.

......지난해 12월 초, 제주도 산굼부리에 올랐을 때 나를 맞아준 풍경이었다.

 

한라산 분화구인 백록담보다 더 깊고 더 넓은 신비의 화구 산굼부리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마르형 분화구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이르는 제주어이고, 마르(maar)화산활동 초기에 단시간의

폭발적 분출작용에 의해 생기는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화산을 말한다.

산굼부리의 중요성은, 지질학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화구내의 다양한 식물분포로 인해 분화구

식물원으로 불리며 주변 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천혜의 땅이라는 데 있다.

 

 

 

 

 

 

어이없게도 나는 이곳이 '분화구'라고 생각했다(위).

'백록담보다 더 넓은 분화구'라는 말에 당연히 여기일 거라고 믿었던 것.

쭉 둘러보고 내려왔을 때, 매표소 위에 걸린 사진을 보고서야 '아차!' 싶었다.

분화구라고 믿었던 그곳의 바로 오른 쪽에 있던 움푹 패인 곳이 '산굼부리'였는데...

(아래 사진에서 사람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곳)

 

그래서 정작 '진품'을 슬쩍 곁눈질만 하고 내려온 바보가 어디 있단 말인가~ 쯧~!!

여행을 하다 이런 실수를 뒤늦게 깨닫는 일처럼 원통한 일도 없다.

 

 

다음 일정이 있어 다시 올라갈 수도 없으니,

하는 수 없이 매표소 위에 걸린 사진이라도 찍어야 했다. (위).

산굼부리는 천연기념물 제263호.

바깥둘레 약 2㎞, 안둘레 756m, 화구의 바닥넓이 약 2.42㎢, 깊이 100~146m이다.

화산 가스의 폭발·분화에 의해 이루어진 전형적인 마르(maar)로서,

화산이라기보다는 화구에 가까운 지형이다.

 

어쩐지...

산굼부리 분화구 앞에서 까마귀가 큰 소리로 울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바보야, 분화구는 바로 이쪽이야, 이쪽~!!"

츠암나~!!

 

산굼부리를 인상깊게 만드는 억새풀 숲에 반달이 걸려 있다.

조금만 일찍, 11월경에만 왔더라도 더 풍성한 억새숲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낮에 나온 반달

                      홍난파 작곡/윤석중 작사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길러 갈 때

치마 끈에 달랑달랑 채워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 쪽 발에 딸깍딸깍 신겨 줬으면

 

 

 

 

<산굼부리 분화구>를 안내하는 설명에 '마르'의 영어 표기가 Marr로 되어 있다.

브리태니커 사전을 찾아보니 분명 'Maar'로 되어 있고 혹시 두 가지를 병용하나 싶어 영어사전을

뒤져봐도 marr는 나오지 않는다. 제주도 곳곳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잘못된 안내가 많이 보여 무척

아쉽다. 내국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제주도인데...

하루 빨리 고쳐지기를 빈다.

 

 

 

 

 

 

 

 

 

 

 

 

▲용암수형석(熔岩樹形石)-나무꼴 모양의 공동을 남긴 용암.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이 나무를 덮고 흘렀을 때 생겨나는 현상으로 용암의 외형은

공기에 의해 굳어지고 안은 나무에 의해 굳어지게 된다. 욤암에 묻혔던 나무는 고온으로 연소

탄화되어 차츰 없어지고, 뒤에 그 구멍으로 남게 된다.

 

▼화산탄(火山彈)-화산이 폭발하면서 공중으로 분출 낙하된 용암 쇄설물의 하나.

액체상태의 용암이 공중으로 흩어져 회전하면서 떨어지는 바람에 주로 고구마 모양의 방추형이

많이 나타난다.

 

 

 

분화구 눈썰매 타기

세계 유일의 평지분화구 산굼부리에서는 겨울을 맞아 분화구 눈썰매 타기 이벤트를 개최한다.

시기 : 2012년 1월~2월

시간 :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하루 2회 운영)

장소 : 산굼부리 사슴상 뒤편 잔디광장

내용 : 비료포대 분화구 눈 썰매타기

문의 : 064-783-9900

 

산굼부리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2012. 1. 31. 다음 뷰 포토베스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