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작가의 산책길을 걸어보는 이중섭 거리와 미술관

릴리c 2012. 3. 19. 08:30

작가와 조근조근 대화할 수 있는 이중섭 미술관...작가의 산책길/제주도 서귀포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과 그가 살았던 집을 찾았다.

미술관에는 서귀포의 아름다움과 그의 맑은 심성이 느껴지는 이중섭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천재화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고, 미술관 옥상에 올라 그의 아이들이 뛰놀던 섶섬과

서귀포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도 있다.

공원 주변은 온통 이중섭의 향기와 흔적으로 가득하다.

거리에서, 작은 공방에서, 카페에서, 레스토랑에서, 땅바닥에서... 이중섭, 그는 지금도 살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근조근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도로의 가로등은 모두 이중섭의 그림들로 장식되어 그에 대한 애틋함과 함께 정겨움이 뭉클뭉클

솟아난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아직 미완성이던 바닥그림들이 아마 지금쯤은 완성되었을 것이다.

지역마다 벽화마을이 유행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는 도로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

한창 진행중이었다.

봄빛을 닮은 고운 색으로 칠해졌을 작가의 산책길... 다시 한 번 그 길을 걸으며 이중섭의 쓸쓸했던

삶과 사랑에 위로를 보내고 싶다.

 

 

 

 

이중섭 미술관 주변은 올레길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작가의 산책길'이라는 멋진 이름이 붙어 있다.

이중섭 거리의 카페, 공방 등에는 역시 그의 그림속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작가의 산책길에는 '옛 극장'이 재현되어 있어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중섭 미술관 전경과 공원.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집의 작은 단칸방.

어른 두 사람이 누우면 꽉 찰 것 같은 '손바닥만한' 1.4평 방에 네 식구가 살았지만

아마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보낸 곳이 아니었을까...

벽에는 그가 직접 써서 붙였다는 <소의 말>이라는 시가 남아 있다.

 

 

 

일본으로 돌아간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들과 아내로부터의 답장.

 

언뜻 성난 소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더이상 순박할 수 없는 선한 눈망을을 지닌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

통영에 살던 시절에 제작된 '황소'를 비롯해 그의 생애 전반에 걸쳐 작품에 등장하는 소는

가족을 일본으로 보내고 홀로 지내야 했던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것.

가난과 헤어짐의 아픔과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좌절을, 울부짖으며 휘저어 내뱉는 황소의

모습으로 승화시켰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만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아니, 그의 작품들은 모두가 슬프다.

 

 

 

 

이중섭의 아이들이 자주 놀러갔다는 섶섬.

 

 

이중섭이 거주했던 초가에 오르는 길.

 

이중섭공원

1951년 이중섭이 왔을 당시의 모습과 그 이웃사람들의 삶, 흔적 등 묻혀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복원하여 섶섬이 보이는 풍경 속의 예술혼과, 절박한 시대를 살았던 흔적이 공유하

는 시대적 언어를 표현했다.

올레, 우영팟, 머귀낭......

제주의 토속언어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이중섭이 살았던 집.

 

 

 

 

이중섭 미술관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440-1 (중앙로 308)

전화 : 064-733-3555

홈페이지 : jslee.seogwipo.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