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이냐?"
"소금이옵니다."(정순왕후가 영조의 왕비-계비-로 간택될 때의 일화 중)
모든 음식의 바탕, 임금님 피난길에도 꼭 챙겼던 소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질좋은 소금의 고장으로 유명한 부안 곰소염전을 직접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얼마 전, 변산쪽으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그곳의 명소를 검색하다가 곰소염전을 알게 된 것.
염전만 보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운좋게도 소금을 모으는 작업까지 볼 수 있어서 모두들 즐
거워했다.
요즘은 성인병(일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생활습관병'으로 고쳐부른다) 예방차원에서 염
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 몸에 염분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생명을 지탱하
기 힘들 것이다.
마침 염부 아저씨의 작업 광경을 찍을 수 있었는데, 바닷물과 햇빛만으로 귀한 소금이 만들
어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했다.
물론 여러 차례의 수작업에 의한 공정이 있음은 물론이지만.
흰 눈을 쓸어모은 듯한 소금에서 작은 잡티마저 모두 골라내는 염부아저씨의 정성이
질 좋은 소금이 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가 늙어서 다시 왕비를 맞이하기 위해 처녀 간택을 하게 되었다.
“꽃 중에 좋은 꽃이 무엇이냐?”
다른 처녀들은 모두 함박꽃이니 매화니 모란이니 하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그 처녀는
‘목화 꽃’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왕이 다시 그 이유를 물었다.
“아니, 하필 왜 그 꽃이냐?”
“그 꽃이 아니면 만백성이 헐벗습니다.” 왕은 다시 질문을 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이 무엇이냐?”
모두들 산이니 바다니 하며 대답했으나 그 처녀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왕이 그 이유를 물었다.
“다른 것은 모두 그 깊이를 잴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잴 수가 없습니다.”
“그럼 반찬 중에 제일 좋은 반찬은 무엇이냐?”
“소금이옵니다. 모든 반찬의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왕은 그녀의 영특함을 더욱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왕비로 뽑힌 사람이 김 한구의 딸인 정순황후(貞純王后 1745-1805)다.
정순왕후는 15세에 66세인 영조의 왕비가 되었을 당시 그의 며느리 혜경궁 홍씨보다
10살이나 아래였지만 그 며느리의 종아리를 때릴 정도로 당차고 대담했다 한다.
곰소 천일염의 생산시기는 3월~10월 말까지인데, 봄 가을에는 3~5일 정도 걸리며 여름엔 매일
소금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곰소염전은 지리적으로 만에 위치해 있어 미네랄 함량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비가 오면 염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문득 궁금증이 생겨 유기성 생산부장님께 여쭤 보았다.
위 사진에 보이는 흰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이 그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고 하는데...
비가 오면 염전의 물을 모두 저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빗물과 섞이지 않게 한다는 것.
(각 염전의 물꼬를 열어 한 곳으로 모으게 되어 있다)
아하~ 그렇구나~!!
소금은 곰소(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의 명물이다.
과거에는 국가가 관리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매품이었을 정도.
옛날, 임금님도 피난길에 꼭 챙겨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소금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소금이 식품으로 대우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전에는 '광물' 취급
을 받았던 것.
곰소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세계적인 수준의 고품질 소금이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게 들렸다.
는 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는 까닭에 곰소에는 젓갈이 또한 유명하다.
곰소염전
위치 : 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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