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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에서 양귀비의 유혹에 빠지다

릴리c 2012. 5. 26. 08:30

여수엑스포 축제 제대로 즐기기-금강산도 후경(休後景)

                                    -잠시동안의 휴식이 주는 달콤한 행복

 

엑스포에서 왠 양귀비냐구요?

 

여수엑스포에 가면 일단 넓은 데다 볼거리가 너무 많다보니 어느 것을 먼저 봐야 좋을지 막막해

지고 그러다 보면 우왕좌왕, 금방 치쳐버리고 맙니다.

그러잖아도 길게 늘어선 줄 기다리고, 겨우 입장해 구경하고...

또 다른 관에 가서 다시 줄서고 구경하고...를 반복하니 몸과 마음은 어느 새 파김치가 될 터.

시간이 없다고 서두르는 것도 금물입니다.

계획을 잘 세워 꼭 보고싶은 관을 메모한 다음 차례로 다녀야 하는데(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음), 운이 좋으면 이곳저곳 걸어다니는 동안 다양한 퍼포먼스와 거리공연도 만나게 되니

우리가 바로 축제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죠.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난, 욕심내어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일행과 떨어져 혼자만의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이 귀한 일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시간을 정해 만나기로 한 장소로 미리 가서 기다려야겠다고 생각,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어머나~~ 활짝핀 양귀비가 절...... 유혹하듯 바라보고 있네요~!!

유혹이 얼마나 가슴뛰게 하는 건지... 난 그날 깨달았습니다.

 

 

얼마 전 유채꽃이 한창이었는데 요즘은 양귀비가 제철인 모양입니다.

언젠가 일동 뷰식물원에서 넉을 잃을 정도로 양귀비꽃에 취해 한나절을 보낸 적이 있는데

(http://blog.daum.net/lilyfield/4842387 붉은 유혹에 넘어가다/2008. 6)

그 후론 제대로 만나지 못해 늘 아쉬워하던 중이었어요.

작은 꽃밭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ㅎㅎ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이나 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이런 보너스를 만나게 될

줄이야~!

순간 몸 아픈 것도 깜빡 잊고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흠흠~~ 좋아좋아~!!

 

 

 

전에 보았던 뷰식물원에 비하면 이건 그저 집마당 한 켠의 손바닥만한 꽃밭에 지나지 않는

규모지만 지친 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어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여리디여린 꽃잎은 살랑거리는 바람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지요.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시선도,

그 앞을 무심히 지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이 꽃들은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내내 피어있지 못할 운명이면서도 지금 이 자태는 너무나도 고결하네요.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님의 <풀꽃>이 문득 떠오릅니다.

 

너도 그렇다...너도 그렇다...너도......

 

 

 

 

 

 

 

 

 

크지 않은 꽃밭이지만 큰 기쁨을 준 양귀비 꽃밭.

전북지자체관 앞과 그 옆의 아쿠아리움관 주변에 있던 꽃밭입니다.

기운을 얻었으니 이제 아쿠아리움에 들어갈 차례~.

꽃에게서 받은 에너지를 가득 채웠으니 예약해 두었던 아쿠아리움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러 가볼까나~~^^*

 

 

 

 

여수엑스포를 100% 제대로 즐기려면 가끔씩 쉬어주는 센스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위치 : 여수시 여수 신항 일대

문의 : 1577-2012

홈페이지 : http://www.expo2012.kr

교통안내 : http://www.expo2012.kr/is/ps/trnsport/trnsport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