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넌 밥도둑 중에서도 대도(大盜)야! 노오란 알과 살이 꽉 찬 궁전꽃게장/군산맛집

릴리c 2012. 6. 16. 08:30

나를 떡실신케 만든 궁전꽃게장-군산맛집

 

제철에 나는 싱싱한 암꽃게만을 사용한다는 꽃게장집이 있다.

지난 번 여수엑스포에 갔다가 전북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군산시에서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궁전꽃게장이 바로 그곳이다.

 

간장게장을 좋아해 직접 담가 먹기도 하고 맛있다고 소문난 집 찾아가 사먹기도 하는데 먹을 

때마다 어쩌면 그리도 집집마다 맛이 다른지... 

같은 간장게장이라도 꽃게의 신선도나 바다에서 잡은 시기 등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이번에 먹은 궁전꽃게장은 '제철에 잡은 싱싱한 암꽃게'만을 쓴다고 해 반신반의 했는데,

역시 소문대로였다.

장을 세 번 달여 만들었다는 최고급 꽃게장이 적어도 내게는 앞으로의 꽃게장 품평에 기준이

될 것 같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간장게장.

게장에 대한 내 입맛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준 '끝내주는' 맛이었다.

 

 

군산시 '궁전꽃게장' 전경.

 

우와아~~~~

이 때깔 하며 포동포동한 속살...

자르르 흐르는 윤기 하며,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식감...

왠지 과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마구~ 스치는 순간이다.

 

 

내 손바닥만한 게에 살도 알도 꽉꽉 차 있어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이리 잘 생긴 녀석은 난생 처음 보는 것 같아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마치 선보듯 살펴본다.

보기 좋은 게가 맛도 좋더라~!!

 

 

어쩜 이리도 이쁘게 생겼을까~

보오얀 속살에 알이 절반 쯤 차 있는 것좀 보소~~

껍데기 속에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알과 살이 참 실하게도 차 있네 그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짜지 않아 넘흐넘흐 좋았다는 사실이다.

 

각자 자기 몫의 게 껍데기를 앞접시에 올려놓고 양쪽 날개 깊숙히 꼭꼭 채워져 있는 알을

끄집어 내 밥 한숟갈을 넣고 비빈다.

그냥 떠 먹어도 좋지만~~

롷~~게 ↓↓ 생 김(살짝 구운)에 싸먹었더니 완전 별미~!!!

오~ 둘이 먹다 하나 기절해도 모를 맛~!

김의 상큼한 향기가 입안에 퍼지고 고소한 알과의 어우러짐이 천생연분 따로 없네~

 

 

 

전엔 양념된 꽃게를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간장게장이 좋아지더라는~

그래서 이집의 꽃게 정식에 딸려나온 양념꽃게는 간장게장에 밀려(!) 예의상 1점 집어 먹는

것으로 끝내려 했......는데...

이런~!! 이것 역시 간이 적당히 배어 또다시 식욕자극~!!

결국 난 그날... 불길한 예감대로 과식을 하고 말았다...

 

 

 

궁전꽃게장 정식(1인분 25,000원)에 딸려나오는 신선한 회.

회는 일반적으로 와사비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게 보통이지만 이집에서는 게장 간장에

찍어 먹으니 별미였다.

실제론 간장게장의 맛에 완전 감동한 나머지 신선한 회의 존재조차 잊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

하고 말았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나서야 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게장 간장에 찍어 먹어야 맛

있다는 궁전 꽃게장 사장님의 얘기를 듣기 전까진 생선회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이집 간장게장에 완전 실신 되었던 게 분명하다.

평소에는 곁들이 반찬에도 눈길이 가 모두 사진에 담곤 했는데, 이 집에선 다른 반찬 사진이

한 컷도 없더라는~!!

분명 한 상 가득~ 잔치상 부럽지 않게 푸짐한 상차림이었는데~!!

암튼 이집 간장게장은 앞으로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궁전꽃게장

전북 군산시 나운동 864-3

전화 : 063-466-6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