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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디바 이은미 콘서트,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다

릴리c 2012. 6. 9. 08:30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의 주인공-맨발의 디바 이은미 콘서트

 

대에 서면 늘 맨발이 되는 여자가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예의상(?) 한 두 곡 정도는 신발을 신은 채 노래 부르다가도 오래지 않아

곧바로 벗어던지는 그녀. 그래서 신을 신은 모습보다 맨발이 더 예쁜 여자...

그 여자의 콘서트를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의 주인공, 맨발의 디바 이은미.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어디 한 둘일까마는, 이 말처럼 이은미를 대변해주는 표현이

또 있을까 싶다.

불과 3~4분의 짧은 노래 속에 우리들 인생 드라마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는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라는 제목을 붙인 이번 콘서트는, 이은미가 오랜만에 서울 팬들

과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지난 6월 2일과 3일에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팝공연을 보았으면서도 국내 가수 중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은미의 공연을 처음 접한다는 게 내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노래 잘 하는 가수' 이은미 공연을 볼 수 있었음은 얼마나 다행인지...

 

 

무대 중앙에 설치된 2층 난간에서 흰 원피스에 검정 샌들부츠 차림으로 등장한 이은미.

처음부터 '맨발'을 기대한 건 나의 오버센스였을까...

그러나 높은 굽의 샌들도 그녀를 멋져 보이게 만든다.

 

1층 객석은 어느 새 스탠딩으로 바뀌고... 분위기는 점점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이은미 콘서트와 때를 같이 해 올림픽 홀 앞의 장미광장에서는

장미축제가 한창이었다.

장미와 이은미.. 묘한 어울림을 자아낸다.

 

 

 

첫 곡(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을 부르며 무대를 내려와 관객과 눈맞춤 하며 함께 호흡한다.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순간이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일행 중 몇몇 사람은 이은미 '열혈 팬'이라고 했다.

그들은 공연을 보러 오기 전에 미리 이은미가 쓴 책을 사서 읽었다거나 새 음반의 음악을

듣고 오는 등, '진정한 팬'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었다.

 

 

 

 

 

무대 안쪽의 스크린에서는 노래와 어울리는 영상이 끊임없이 흐르며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몇 곡의 발라드곡을 부르고 난 후,

"이은미 공연엔 발라드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 잘 아시죠?"

그러더니 드디어 신발을 벗어던진다.

그리고...

질풍노도처럼 무대를 휩쓸며 주체하지 못하는 듯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은미에게 곡을 써준 주효의 무대.

 

 

 

공연의 후반부에 들어서자 무대엔 얇은 막이 드리워지고... 그 막은 스크린 역할을 하며 휘날리는

낙엽과 눈을 환상적으로 보여주어 관객에게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은미에게 내 마음의 장미를...^^*

 

 

 

 

 

 

 

 

 

 

 

가수 데뷔 20년의 베테랑 이은미답게 노련함과 원숙미가 절정에 달한 <세상에서 가장 짧은 드라마>

 2012 이은미 콘서트 투어는 막을 내렸지만, 그 여운은 길 것 같다.

벌써부터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것을 보니...

 

 

 

 

공연장 밖에서도 또 하나의 공연이...

페루 출신 음악인들이 그들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면 신나는 듯한 멜로디에서도 슬픔이 느껴지는

자신들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2012. 6. 3.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