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착한남자'는 끝났지만 붉은단풍 아오모리 코마키온천의 추억은 선명해

릴리c 2012. 11. 19. 08:30

드라마 '착한 남자'로 주목을 모았던 아오모리 마키 온천의 가을

 

지난 주 막을 내린 드라마 <착한남자>가 방영되기 시작했을 때,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낯익은

풍경에 드라마 배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강마루(송중기 분)와 친구 재갈(이광수 분)이 얘기를 나누던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은

내가 무척 마음에 들어하던 장소였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붉은 난간의 다리, 빨간 단풍잎이 하늘을 뒤덮을 듯 무성한 가지를 늘어

뜨리던 아오모리야 고마키 온천(靑森屋 古牧溫泉)의 추억이 되살아 났다.

내가 갔을 때는 가는 곳마다 단풍이 절정이어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

특히 아름답고 수질 좋기로 유명한 고마키 온천에서의 1박을 잊을 수 없다.

오랜만에 앨범을 꺼내 보듯, 연 전에 다녀온 아오모리의 추억을 꺼내 본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데만 거의 1시간이 걸릴 정도로

고마키 온천 아오모리야 호텔은 넓다.

인공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에 푹 빠져도 좋겠다.

아침잠이 많은 나를 일으켜 세운 아오모리의 아침이 그립다.

 

 

 

 

 

 

 

 

 

 

 

 

 

 

 

 

 

 

 

 

 

 

 

 

 

 

 

 

 

한 시간 가량을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옛날로 돌아간 듯 마차를 타고 호텔 주변을 산책해도 좋다.

 

 

 

세면대 위에 적어 놓은 글이 재밌다.

 

마미가 앗떼 (달달한 맛이 나서)

모와즈 (나도 모르게)

입빠이! (또 한 잔!)

다비노 츠카레오 세트스루 (여행의 피로를 확 풀어주는)

사시이 미즈 (몸에 좋은 물)

 

호텔 이름인 '아오모리야'로 오행시를 지은 센스에 미소가 지어진다.

매월 수질검사를 실시하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는 글귀와 함께

'세면대의 물은 음료수입니다"라는 한글까지 덧붙였다.

 

 

방 벽에 붙어 있던 아오모리 사투리.

맛있다 --> 음메~

밥 --> 맘마

ㅎㅎㅎ

 

호텔 지하의 쇼핑센터 앞 풍경.

아오모리의 전통 축제인 '네부타'의 상징.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일본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호텔 방에서 본 일출(아래).

 

아오모리 고마키 온천은 일본 100대 온천 중 8년 연속 1위로 뽑힌 온천으로,

1,200평 넓이의 대암(大岩)대욕장과 경치가 뛰어난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온천장을 찍을 수 없어 사진이 없는 게 아쉽지만,

따끈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근 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머리 위까지 늘어진 아름다운 단풍나무 그림자에 넋을 잃었던 그곳,

다시 가고 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