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발칸

(발칸2)톰 크루즈 등 세계적 명사들이 가고싶어하는 블래드호수와 성/슬로베니아

릴리c 2012. 10. 30. 08:30

<슬로베니아>세계적 명사들이 좋아하는 슬로베니아 최고 휴양지 레드 호수

 

발칸반도.

유럽의 화약고,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 전쟁의 상흔이 아직 곳곳에 잔존하는 나라,

서유럽에 비해 많이 낙후된 지역, 무표정한 사람들...

이곳을 여행하기 전 내가 알고 있는 발칸반도에 대한 상식의 대부분은 그런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중세 분위기의 고풍스러움과 때묻지 않은 순박함을 기대했던 내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고 또 빗나갔다.

무엇보다도 발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밝고 친근했으며 따뜻한 가슴과 열정을 느끼게 하는,

혹시 우리와 전생을 같이 했던 민족이 아닐까 상상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나의 발칸 여행은 지금까지 해온 어느 여행보다도 만족도가 높았고 행복했다.

그래서일까, 총 3,000km의 버스 여정인 여행기를 시작하려는 이 순간,

나는 다시 발칸으로 출발하던 순간에 설레었던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인천을 출발해 도하를 거쳐 맨 처음 도착한 뮌헨과 잘츠부르크 여행기는 맨 마지막에 쓸

생각이다. 이번 여행의 중심은 발칸이니까...

 

 

블레드 호수에 우뚝 솟은 절벽을 타고 올라야 들어갈수 있는 블레드 성.

마치 한 폭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발칸반도의 첫 여행지는 슬로베니아, 블레드.

한반도의 1/11 정도로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는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후

2004년 5월 1일 EU(유럽연합)에 가입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에서 육로를 통해 검문없이 통과할 수 있다.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며 산이 많고 호수가 많은 나라다.

첫 번째로 방문한 블레드 시는 시의 휘장에도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으로 인해 유럽에서도 매우 인기 높은 관광 휴양지이다.

톰 크루즈다이애나 황태자비도 살아 생전 이곳을 좋아해

조용한 휴식이 필요할 때 찾았다고 하며,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앞다퉈 휴양하러 오는 명소로 꼽힌다.

김일성도 살아 생전에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블레드 호수 한 가운데에는 아주 작은 섬이 있고

그 섬을 다 채우듯 16세기에 지어진 수도원 성당이 있다.

모서리의 핑크빛 채색이 더욱 아름다운 종루는 높이가 50m에 달하는데,

'소원의 종'을 치면 이곳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소원의 종'에  얽힌 얘기 하나.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리기 위해

재산을 털어 종탑을 만들어 교회에 헌납했는데,

비가 많이 내려 종탑이 호수에 잠기고 말았다.

너무나도 상심한 여인은 로마에 가서 수녀가 되었고

이 사연을 전해 들은 교황청에서 '소원의 종'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며

오늘날 '마리아 종탑'으로 불린다.

지금도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호수 속에 잠긴 종탑에서 흐느끼는 듯 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자,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여정부터 시작해 볼까~

잘츠부르크를 떠나 슬로베니아 국경을 향해 달린다.

마치 달력 그림을 보듯 스쳐지나는 오스트리아의 풍경은

알프스를 배경으로 너무나도 평화로운 모습이다.

어디에서 셔터를 눌러도 예쁘다, 아름답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인데도 산등성이의 풀밭은 싱그럽기 그지없고

그곳은 자연의 일부가 된 방목하는 소들의 낙원이다.

 

 

 

 

 

때로는 멋진 고성을 만나기도 하고...

여름 휴가철(7~9월)이 끝난 직후라 한적한 고속도로는

우리가 탄 버스의 전용도로인양 씽씽 달린다.

 

 

 

 

 

드디어 슬로베니아 국경을 지난다.

검문하는 사람도 차단기도 입국절차도 없이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듯 그냥 패스~!!

오스트리아를 거쳐오는 동안의 목가적인 풍경과 달리

산악지대와 숲이 많은 슬로베니아답게 줄리앙 알프스 산줄기가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

 

왼쪽은 슬로베니아 국기,

오른쪽은 블레드 시의 휘장(블레드 호수와 성, 교회를 표현)

 

 

줄리앙 알프스 산맥이 걸쳐 있어 국토의 2/3가 숲인 슬로베니아는

스웨덴, 핀란드와 함께 세계 3대 숲의 나라에 속한다.

'숲의 나라' '전원 도시' '와인의 나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입국 후 처음 들른 휴게소.

약 20여분 동안 머물며 달콤 쌉싸름한 멜랑지(오스트리아식 카페라떼)를 마시며

낯선 곳에서 잠깐의 휴식을 달달하게 즐겼다.

여행의 별미는 바로 이런 맛이 아닐까.

 

 

 

블레드 호수 주변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느긋해진다.

여름 휴가철이면 이 일대는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 인파로 인해

운전은 커녕 제대로 걸어다니기 조차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때맞춰 잘 갔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시기 : 10월 2일~14일)

 

 

 

블레드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모든 시설이나 행사를 엄격히 통제하고 관한다.

행여라도 수질을 오염시켰다가는 엄벌에 처한다고.

인구 8천 명의 도시에 매년 관광객이 50만을 넘지만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관리와 보호 덕분일 것이다.

블레드 시의 관광위원회라는 곳에서는 환경보호와 관광 산업을 연구, 논의하고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는데 회원이 시 인구의 1/10인 8백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셈.

 

 

 

★★★★블레드 호텔 입구.

 

 

 

블레드 호수 입구의 <VILA BLED>는 4성급의 4층짜리 호텔로,

하룻밤 묵는데 약 60만원 정도.

비시즌인 요즘은 30만원대에 잘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몇 년치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호수를 건너는 선착장이 바로 이곳 옆에 있기 때문에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원래 이곳은 티토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곳으로

그가 대통령 재직 시절 세계 각국의 국빈을 맞는 '영빈관'으로 사용했다.

블레드 호수의 경관이 아름다워

지금은 전 세계의 명사들을 비롯해 수많은 유럽인들과

영국, 미국의 연예인들의 조용한 휴식처로서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머물렀던 인물로는

영화배우 다이아나 영국 황태자비, 톰 크루즈, 안젤리나 졸리,

간디 수상의 딸 인디라 간디 등이 있고 김일성은 14일이나 머물렀다고 하며,

빌리 브란트는 이곳에서 '동방정책'의 집필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이 계단이야말로 명물 중의 명물이다.

이유는,

티토 대통령 시절 세계의 정상과 국빈들의 공식 기념촬영 장소로 쓰였기 때문.

낙엽이 수북히 떨어진 이 계단을 밟으며

세월의 무상함에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까지 보태져

 잠시 센치해지기도 했지만...

모두들 행복해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블레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호수 한가운데의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동력 배인 플레트나를 탄다.

환경 보호를 위해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노를 저어 가야한다.

 

블레드에서는 모든 면에서 환경 위주의 정책을 펼친다고 한다.

스포츠도 골프, 사이클링, 패러글라이딩, 등산, 조정경기,

수영, 다이빙, 낚시, 래프팅, 카누, 암벽등반, 썰매, 크로스 컨트리...

모든 스포츠는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스포츠

적극 유치하고 있다.

특히 블레드 호수에서 세계 요트대회가 세 차례나 열렸다고 한다.

발칸의 호수 중 가장 아름답다는 블레드 호수에서는

한겨울에도 수영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 엽서에서 봄직한 아름다운 수도원 성당이 점점 가까워진다.

블레드 시 휘장에도 새겨놓을 만큼

블레드의 자존심이자 긍지인 수도원 성당과 8백 년의 역사를 지닌 블레드 성.

 

 

 

 

깎아지른 절벽 위의 블레드 성은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으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블레드 성 내부 모습은 다음에 보여드리겠습니다^^*)

 

 

 

 

 

배가 도착하면 저 계단 99개를 올라 교회에 이른다.

엽서에도 등장하는 아름다운 이곳이 바로 '성모 마리아 승천교회'로,

여기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고 해

수많은 커플이 찾아오기도 한다.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계단을 올라가서 결혼식을 올리고 종을 울리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신랑 품에 안겨 올라가는 동안 신부는 침묵해야 한다.

만일 말을 했다간 행운이 달아난다고~ ^^*

 

 

 

'마리아 종탑'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종루 뒤의 붉은 지붕 건물로 들어가면

'소원의 종'을 칠 수 있다.

부부나 연인이 함께 종을 치면서 동시에 소원을 비는데,

동시에 같은 소원을 한 가지만 빌어야 이뤄진다는 속설이~ㅎㅎ

우리 부부 역시 긴 줄을 잡아 당기며 세 번 종을 울렸다.

뎅그렁~ 뎅그렁~ 뎅그렁~

 

이곳에 오는 여행자들이 빠짐없 종을 울리는 바람에

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 교회가 세워진 16세기부터 이미 관광사업이 시작되고 있었다.

당시에 이 교회를 방문한 순례자들이 첫 관광객이었던 셈.

 

 

 

 

 

오랜만에 직접 울려보는 아날로그 종소리를 들으며

남편과 나는 각자 소원을 빌었다.

같은 소원이었을까, 서로 다른 소원이었을까,

'손잡고 세계 여행 다니게 해주세요~'

우린...... 같은 마음이었다~ 아싸~!!^^*

 

 

 

소원의 종을 친 후 밖으로 나와 호수쪽으로 내려간다.

이쪽에도 선착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탄다.

 

 

 

 

 

 

 

호수 건너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블레드 성이 보인다.

조금 후에 우린 저곳에 들어갈 것이다.

중세기에 지어진 고성의 분위기와

높은 곳에서 조망되는 블레드 호수의 경치가 궁금하다.

 

 

 

 

 

 

 

 

 호수 한가운데를 노저으며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부부의 모습도

블레드의 아름아움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작은 섬을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호수에 면해 있다.

곧장 걸으면 아까 배에서 내린 선착장이다.

 

 

 

 

 

아버지에 이어 대물림하고 있다는 뱃사공,

그의 순박한 웃음도 무공해 미소라는 생각이 든다.

 

 

 

 

발칸의 첫 여행지 블레드에서 처음 식사를 했던 이곳은 호텔.

1층이 레스토랑인 이 건물은 베란다마다 꽃화분으로 장식돼 있어

예쁘고 정겨웠다.

호텔 입구의 깃발 세 개가 눈길을 끈다.

맨 왼쪽은 유럽연합기이고 가운데가 슬로베니아 국기,

오른쪽이 바로 블레드 시의 휘장인데

블레드 호수의 수도원과 블레드 성이 담긴 멋스러운 깃발이다.

 

 

 

 

 

 

다음은 절벽 위의 古城 '블레드 성'으로 갑니다.

볼일을 보면 절벽 아래로 낙하한다는 '화장실' 공개, 기대해 주세효~^^*

 

슬로베니아의 또 다른 관광지...

이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포스토니아(동굴)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블로그 메인/지금 뜨는 인기 11월 첫 주말)

 

검색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