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발칸

(발칸4)오바마 대통령이 말춤 출거라 확신하는 이유..발칸을 돌아보니 알겠네~!

릴리c 2012. 11. 8. 08:30

발칸반도 구석구석까지 '남스타일' 말춤의 인기, 이정도일 줄이야~!!

                                                  싸이 덕분에 높아진 한국의 위상 실감

 

싸이는 Gangnam Style로 DJ 광한은 Ganghan Style로 발칸을 발칵 뒤집어 놓다!

 

 

미국의 대선이 끝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 재선'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미 현지시간 2012. 11. 5).

그는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수 싸이'강남스타일 말춤'

언급했다. '재선되면 취임식 후 말춤을 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춤을 출 수는 있지만 취임식

무도회가 말춤을 추기에 적절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미셸 앞에서는 확실하게 출 수 있다'

대답해, 어쩌면 취임식 후 미국 대통령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젖게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된 '말춤'을 외면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모두다 알다시피 '강남스타일'이 태풍보다 강력한 에너지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사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따라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그가 간과하

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발칸여행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것은, 발칸 6개국(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어느 곳엘 가든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한국

이라는 나라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크로아티아 트로기르를 방문했을 때였는데,

해가 떨어지기 전 트로기르 시가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성채에 오르기 위해

바삐 걸어가고 있을 때 느닷없이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내 쪽으로 오더니

자전거를 탄 채 말춤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강남 스타일~!'을 외치면서.

그러나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크로아티아에 오기 전에 들른 슬로베니아, 그 전에 들렀던 뮌헨과

짤츠브루크에서도 '말춤'을 추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노을이 곱게 물든 아드리아해안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 성채가 문을 닫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에 걸음이 빨라진

남편과 내 주변으로 자전거 탄 아이들이 달려온다.

지나치려니 했는데 '강남 스타일~!' 하며 손동작을 해보이는 게 아닌가.

아무리 바빠도 이를 지나칠 우리가 아니었다.

그 애들과 잠시 '공연'을 펼쳤다^^*

 

 

멀리서 달려오면서 말춤이 분명한 손동작을 하고 있는 아이.

어떻게 우리가 싸이의 나라에서 온 줄 알았을까.

그러고 보니 좀 전부터 우리 주변을 빙빙 돌던 생각이 난다.

 

 

 

우리가 멈춰 서자 아예 자전거에서 내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춤판'을 벌일 기세다.

비디오를 찍고 사진을 찍으니 아이들이 더 모여든다.

아드리아 해안가에서 '강남스타일 말춤 공연'이 시작됐다~ㅎㅎ

 

 

 

여자아이들은 조금 흉내를 내더니 아무래도 쑥스러운지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면서도 까르르 무척 신나게 웃는다.

시간이 있었다면 아이들과 좀 더 놀아줄 텐데...

'바이바이' 하고 성채로 발길을 옮겼다.

 

앗, 그런데...

조금 전의 소녀들이 우리를 따라 어느 새 성채 꼭대기까지 올라온 게 아닌가.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싸이의 나라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들에게 '인기인'이었던 것이다~ㅎㅎㅎ

이런 현상은 발칸을 여행하는 내내 계속됐다.

 

 

아드리아 해안가에서 만난 소녀들.

이들 역시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다고 했지만 '춤춰보라'는 말에는 부끄러운지

그저 웃기만 했다.

발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순박하고 때묻지 않아 보였다.

 

 

사라예보에 도착해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밖의 풍경이 궁금해

거리로 나왔다가 만난 청년들. 

 

오랜 기간동안 내전을 겪으며 국민들은 자칫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내 예상을 깨고 보스니아의 젊은이들 역시

밝고 쾌활했다.

이들 역시 '강남스타일' 말춤을 흉내냈고 한국서 온 여행자를 반겨 주었다.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의 플라차 거리에도 예외없이

'강남스타일'이 넘쳐나고 있었다.

낮 못지않게 밤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대리석 길 위에서

또 한 번의 '말춤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지나가길래

"강남스타일 알아요?" 하고 물었더니,

1초도 걸리지 않고 그들은 신나게 말춤을 추기 시작한다.

크하하하~~~

'그래~ 내가 바로 강남스타일의 나라에서 왔단다~'ㅎㅎ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소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의 참맛이 아니던가~!!!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드브로브니크의 멋진 추억이 하나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땡큐~! 땡큐~!"를 외칠 때까지

그들은 쉬지않고 '공연'을 했다~ㅎㅎ

 

 

 

이곳은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150년 전통거리.

수제품 가게 수십 개가 죽 늘어선 이 골목엔 15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예전 방식을 고수하며 손으로 만든 각종 공예품들이 자리하고 있어

 전통이 살아 숨쉬는 거리로 남아 수많은 여행객을 매료시킨다.

위 사진의 여성들은 수제 등공예 가게와 패브릭 가방 가게를 운영하는데,

이들 역시 '강남스타일'로 인해 동양의 '코리아'를 기억했고

골목을 기웃거리는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싸이를 잘 안다'는 나의 뻥에 그들은 자지러지듯 환호했다는~ㅋㅋ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에서의 에피소드 하나~!

 

어딜 가나 싸이의 인기를 통감하던 중,

이곳에선 한 여성의 '뜨거운 공세'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무슨 얘긴고 하니, 남편은 여행 내내

유명한 유적지보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나 여행객과

얘기나누고 동영상 찍기를 너무나도 즐기는 눈치였다.

사진찍고 명함 주고 받으며 나름대로의 '여행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150년 전통거리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여행용으로 만들어간 명함을 건네고 헤어진지 한 1~2분 지났을까,

갑자기 그 여성이 헐레벌떡 되돌아와 남편에게 묻는다.

 

"당신이 싸이에요?" (위 사진)

 

그녀 손에는 Ganghan Style이라고 쓰여 있는 남편의 명함이 들려져 있었다.

이번 여행을 위해 남편은 자신의 이름 '광한'

외국인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Ganghan으로 만들어 Style을 붙인 것.

이를 본 그 여성은 얼핏 Gangnam(강남) Style로 오해하고...ㅎㅎㅎ

여행은 이래저래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더욱 즐거워진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 한복판에서

한쿡의 아줌마들과 세르비아 청년들은 국경도 언어의 장벽도

아무런 문제 없이 '소통'할 수 있었다.

'강남스타일'이 그렇게 만들었다. 

"싸이에게 안부 전해주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그들(아래).

문화나 예술은 전 세계인을 이렇게 쉽사리 하나로 만들 수 있는가 보다.

 

  

2012년 11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점령한 싸이.

세계에서 가장 도도(?)하다는 파리지엔 2만여 명을 완전 넉다운시킨

싸이는 진정 '용감한 오빠'였다.

단 15분 동안이었지만 에펠탑이 가장 잘 보이는 트로카데로 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 파리 시민들과 여행객들로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싸이의 세계 정복은 그야말로 금메달 30개에 버금가는 수훈감이었다. 

 

 

    2012년 11월 6일(한국시간),

미국 사상 첫 흑인대통령 재선이라는 새 역사를 써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지금 전 세계는 그가 취임식 후 백악관 무도회에서

싸이의 말춤을 과연 출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춤을 출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건 왜일까?^^*

 

어쩌면 취임식 후 미국 대통령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

이제는 가져도 좋지 않을까...

 

 

(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발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발칸3)http://blog.daum.net/lilyfield/7837374

(발칸2)톰 크루즈 등 세계적 명사들이 가고싶어하는 블래드호수와 성/슬로베니아

(발칸1)루마니아 들판서 만난 귀여운 양떼와 개성만점의 접들

 

다음 여행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