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발칸

(발칸6)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중세의 매력과 현대가 공존하는 천년고도

릴리c 2012. 12. 6. 08:30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발칸반도의 천년 고도, 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중세의 매력과 현대가 공존하고 동유럽과 서유럽이 만나는 곳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한 때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던 발칸 6국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중부 유럽

교통의 요지로 동 서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점이었기 때문에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했다.

러시아를 횡단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해 이스탄불과

베오그라드, 빈 등 서유럽으로 연결된다.

 

시내 어디서나 뾰족한 첨탑이 보이는 성 스테판(St. Stephen) 자그레브 대성당

중세 도시 자그레브의 상징이다.

신고딕 양식의 이 성당은 높이 104m와 105m나 되는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자그레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탑의 높이가 다른 것은 과거 지진의 여파로 인해서라고.

19세기에 지진을 겪은 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990년이다.

 

 

상부도시 캅톨 지역 언덕에 지어진 자그레브 대성당은

1093년에 헝가리 왕인 라디슬라스(Ladislas)가 건설하기 시작해

1102년에 완공했고, 1217년에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되었다.

9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성당은 약 5천 명이 한꺼번에 미사를 볼 수 있는 공간에

바로크 양식의 제단과 신고딕 양식의 제단이 있고

성당에만 보물급 유물이 10개 이상이나 있어 '크로아티아의 보물'로 불린다.

 

 성당 안 옆으로 난 문에서 본 바깥 풍경.

천 년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첨탑이 고풍스럽다.

 

 

장식된 조각이 정교하고 아름답기가 세계 제일이라는 성당 정문.

 

 

 

 

성당 안 설교단 중앙에 스테피나츠 추기경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가이드가 '시신'이라고 했지만

 진짜인지 밀랍으로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보기엔 밀랍인형 같은데...)

 

 

 

 

 

 

 17세기에 만들어진 대리석 설교단.

 

 

1500년 경에 만들어진 골고다.

많은 십자가가 벽을 수놓고 있고

그 앞에서 뭔가를 위해 기도하는 여성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간절해 보인다.

 

 

 

 

 

중세 시대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라데츠와 캅톨이라는 두 구역으로

나뉘었을 당시 두 지역을 구분 짓기 위해 쌓은 성벽의 일부.

첨탑과 어우러져 지금도 중세 분위기 물씬 나는 아름다운 유적으로 남아 있다.

 

 

 

 시간이 중세에서 정지된 듯한 분위기의 성벽이 여행자를 더욱 감상적이게 만든다.

맞다, 지금 난 중세로 여행 중이었지~.

시간의 흐름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을 이 성벽과 첨탑은 알고 있는 것 같다.

 

 

 

 

석양을 받아 항금빛으로 물든 성당이 아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성모 마리아와 네 천사가 있는 석주 분수대가

성당 앞 광장 한 가운데 서 있다.

 

 

 

 

성당 앞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자그레브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옐라치치 광장'으로 이어지는데

이 건물(위) 앞을 지나게 된다.

자그레브는 도시 이름의 유래를 보면,

중세시대의 어느 화창한 날, 전쟁으로 인해 녹초가 되어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던 한 사령관이 만다(Manda)라는 여자아이에게

'물을 길어달라(zagrabiti)'고 부탁한 데서 자그레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성당에서 이어지는 이 계단을 다 내려가면 바로 옐라치치 광장이다.

 

 

Ban Jelacic반 옐라치치 동상이 인상적인 자그레브의 중심 옐라치치 광장.

이곳은 자그레브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수많은 카페와 상점이 밀집되어 있다.

1848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옐라치치 장군기리기 위해 만든 광장인데,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축제 분위기여서 활기 넘치는 자그레브로 기억하게 해준다.

  또한 옐라치치 광장은 캅톨(Kaptol)과 그라덱(Gradec)이라는,

자그레브의 상부도시(Upper Town-구 시가지)와 하부도시(Lower Town-신 시가지)를 이어주는

중간에 위치해 있어 자그레브의 심장 같은 곳이다.

 

자그레브에서 이 광장을 둘러보지 않는다면 절반의 자그레브만 보고 돌아가는 셈이다.

 

 

옐라치치 광장 한 가운데에서 마침 밴드의 연주가 한창이었다.

지역에서는 꽤 인기 있는 Noxin녹신이라는 그룹이다.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이 사방으로 뻗어 있고

그 골목마다 카페와 상점들이 즐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위 사진들에 보이는 곳은 카페 골목.

언제나 그렇듯, 이곳에서도 역시 '차 한 잔의 여유'를 갖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 국경을 지나 자그레브로 들어왔을 때의 시내 풍경.

 

크로아티아 하면 '축구 좋아하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축구를 즐기는 민족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신호 대기 중인 우리 버스 앞을 지나는 빨강색 버스가 인상적이다(아래).

 

 

 

슬로베니아에서 국경을 지나오는 동안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은 계속된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첫 밤을 지낸 호텔(아래).

발칸 여행 내내 깨끗하고 쾌적한 호텔 분위기로 인해 여행의 피로는 물론,

기분까지 좋아졌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국경을 통과할 때는 모두 차에서 내려 한 사람씩 여권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앞서 여행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아름답고 웅장한 자그레브 대성당.

 

 

공식 명칭 : 크로아티아 공화국(Republic of Croatia)

독립년월일 : 1991년 6월 25일

수도 : 자그레브(인구 100만)

인구 : 4백 5십 만

면적 :  56,594㎢

화폐 : 쿠나

발칸반도 중서부에 위치.

 

북서쪽으로는 슬로베니아, 북쪽으로는 헝가리, 동쪽으로는 세르비아(보이보디나 자치구),

남쪽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경을 이루며, 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에 면해 있다.

수도는 자그레브.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이루던 공화국이었으나, 1980년대말 소련과 동유럽을 휩쓴 개혁의

흐름 속에 1991년 6월 25일 독립을 선언했다.

 

발칸 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