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발칸

(발칸/크로아티아)구름도 발담그는 잊지못할 에메랄드빛 호수 플리트 비체 공원

릴리c 2012. 12. 10. 08:30

유럽인들도 가고 싶어하는 로아티아의 원시림, 리트 비체 국립공원

 

태초의 자연이 이랬을까.

신선이 살고 있을 법한 때묻지 않은 원시림, 인간의 발자국 소리 대신 자연의 숨소리만이

존재할 것 같은 숲의 비경...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플리트 비체.

이곳은 발칸반도의 보물 같은 나라 크로아티아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유럽인들도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 크로아티아, 그 중에서도 플리트 비체의 명성은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눈과 마음까지 물들 것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옆 산책로를

걸으면 '과연~!' 하는 찬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파란 하늘보다 더 파란 물빛이 매혹적인 플리트 비체를 보지 않고 발칸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늘이 호수로 내려온 건지 호수가 하늘인지 호숫가를 걷는 동안

 몇 번이나 착각하게 했던 에메랄드 빛 고운 호수...

물속의 이끼가 탄산칼슘 성분을 끌어들여 석회암 침전물을 만들어 내고

호수 바닥에 쌓인 탄산석회와 투명한 햇살이 빚어내

에메랄드 빛깔의 아름다운 호수가 탄생된 것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호수 위를 걷는다.

나무 데크 길의 좋은 감촉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니

몇 시간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플리트 비체 국립공원 입구에서 만난 수많은 외국인들.

국적도 다양한 그들 역시 플리트 비체의 비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배낭을 짊어지고 혹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이곳을 찾았다.

(입장 티켓을 들고 한 컷...)

 

플리트 비체 공원 산책로는 다섯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2시간~6시간이 걸리는 트래킹 코스가 걷기 편한 흙길과 데크로 연결 돼 있어서

시간만 허락한다면 서너 시간짜리 코스를 걸어보고 싶었지만...

우리는 1시간 40분 정도를 걸으며 플리트 비체의 속살을 들여다 봤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자 발 아래 계곡에 펼쳐지는 폭포의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우기가 아니라 물의 양이 적은 탓에 '흰 커튼이 하늘거리는' 폭포수를 볼 수 없음이

아쉽긴 했지만, 10월의 가을 날씨에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플리트 비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벨리카 슬랍(Velika Slap) 폭포.

줄지어 데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폭포의 규모를 말해준다.

물이 적어 더 멋진 '장관'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청명한 날씨에 '원시림' 같은 숲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플리트 비체 호수는

남쪽의 비엘라 강과 츠르나 강에서 흘러온 물이 원류가 되는 프로스탄스코 호수를 이루고,

그 호수는 다시 하류의 호수와 폭포로 연결된다.

거기서 흘러간 물이 또다시 호수와 폭포를 이루니

폭포, 호수, 폭포, 호수...

프로스찬스코에서 시작된 맑고 풍부한 물은

16개의 호수와 92 개의 폭포를 이루며 8km에 걸쳐 흐르고 있다.

 

그 아름다운 호숫가 산책로의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 시간 여의 트래킹은 긴긴 시간 동안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보석 같은 호수를 또 만난다

 

 

이번엔 비취빛 호숫가를 걷는다...

울엄마 좋아하시는 비취의 색깔이 이 호수의 물빛보다 더 고왔을까...

석회 침전물이 섞인 호수는

물의 깊이에 따라 색깔이 비취색 혹은 에메랄드빛을 띤다고 한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놀지 않는다"고 했던가.

플리트 비체의 맑은 호수에서 떼지어 노니는 송어를 보니

옛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물 반 고기 반'이다.

잠시 후 점심 메뉴가 '송어구이'라고 했는데...

호수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송어의 크기도 점점 커지더니

나중엔  건장한 남성의 팔뚝만한 송어가 떼를 이뤄 헤엄친다.

아마도 낚시 좋아하는 사람이 봤다면

군침 깨나 흘리지 않았을까.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플리트 비체의 아름다운 비경을 배경으로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묻자

대답 대신 얼른 포즈를 취해주는 이쁜 신랑신부~^^*

"잘 사세요~!!"

 

 

플리트 비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벨리카 슬랍 폭포(78m 높이)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늘 만원이다.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추억'을 가져갔을 것이다.

 

 

 

 

호숫가 산책길은 거의가 평지 수준이거나 약간의 언덕길인데

평평한 흙길이거나 나무 데크로 이뤄져 있어서

걷기에 편할 뿐 아니라 이루 말할 수 없이 쾌적하다.

물빛 아름다운 그 길...

마음 같아선 하루 종일 걸어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았다.

 

 

 

 

플리트 비체 공원을 조성하는데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호숫가 산책길 바위에 달아 놓은 동판. 여성의 옆얼굴이 새겨져 있다.

 

산책길에서 만난 가족.

 

 

 

 

 

두 시간 여의 산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던 휴게소.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며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잠깐 동안의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남자의 자격' <청춘 합장단> 멤버로 큰 인기를 모은

유혜정 씨(아래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필두로 우리 일행은

요들송을 비롯해 합창 몇 곡을 불러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숲길을 걷는다.

10분 정도 걷는 동안에도 내 몸 구석구석까지 스며드는 숲의 정기를 느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맑고 깨끗한 물에서 잡은 송어구이로 플리트 비체의 여운을 더한다.

마늘즙을 발라 먹은 담백하고 구수한 송어구이 역시

크로아티아의 추억이 됐다.

 

 

 

 

플리트 비체의 에메랄드 호수와 숲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트로기르'를 향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