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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1번지 화천에서 하늘을 날으는 산천어를 만나다

릴리c 2012. 12. 14. 08:30

겨울여행 1번지 얼음나라 에 무슨 일이?

 

하늘을 붕붕 날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니라 수백 수천 마리가 떼지어 날아다닙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은하수도 아니고 왠 물고기 떼냐구요?

흠~~~ 이제 곧... 산천어들의 축제가 벌어질 모양입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2013년 1월 5일~27일).

차가운 계곡바람과 깨끗한 수질로 다른 지역보다 얼음이 잘 얼고 춥다는 화천..

화천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얼음낚시'입니다.

매서운 추위로 30cm 이상 꽁꽁 얼어버리는 화천천 위에서 얼음구멍을 뚫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를 낚는 것이죠~.

천지가 꽁꽁 얼어도 화천 군민의 친절과 따스한 인정은

골짜기 칼바람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11회 째를 맞는 '산천어 축제'(2013년 1월 5일~27일)

2003년에 시작되었을 당시만 해도 20만여 명이 찾는

소도시의 축제에 불과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더니

올해 초(2012년 1월) 축제 때는 140만 명을 훌쩍 넘는 '대박'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몇 년째 문화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될만 하네요.

대박

저도 2008년 1월에 처음 이곳을 찾은 이후,

해마다 거의 거르지 않고 '산천어 축제'장을 찾는 '단골'이 되고 말았어요~^^

꼭 낚시가 좋아서만은 아닙니다.

하늘을 붕붕 날으는 산천어를 만나는 게 참 좋습니다.

 

 

강원도가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2013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소식에(2013년 1월 5일~27일)

문득 몇 년 전 처음 축제에 참가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상봉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화천에 도착했을 땐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지려는 시각이라 터미널 주변 상가 앞에 걸린

산천어 등에 불이 하나 둘 들어올 때였습니다.

와~!!

탄성이 터져나올 만큼 예쁜 물고기들이

하늘을 향해 붕붕 날아오르고 있었지요~

 

 

 

 

 

 

 

화천천 얼음강은 어른아이 모두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썰매 타는 모습에 저도 잠시 어릴 적 추억에 빠졌더랬지요~

오빠가 타는 썰매에 나도 태워달라고 조르며 쫓아다니던 일.

엎어지는 썰매와 함께 얼음 위에서 굴러도

마냥 즐겁기만 하던 시절...

그땐 혹한이었음에도 추운 줄 몰랐습니다^^*

 

 

물 속 바닥까지 환히 들여다보이는 얼음구멍에서

낚시줄을 살~살~ 흔들어 봅니다.

얼음 바닥에 무릎을 굻고 있어도 추운 줄 모르겠습니다^^

 

두텁게 얼어붙은 강 위에 구멍을 뚫고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모습들,

정말 천차만별이네요~

그러나 그 진지했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나 잡아 봐~~라~~'

산천어들이 약올리는가 봅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낚시줄에 걸리는 놈이 없네요~

'흥, 누가 이기나 보자~!'

아예 자리 깔고 누운 분도 계십니다^^

 

 

 

세상사 근심걱정,

이 순간 만큼은 내 것이 아닙니다.

세월을 낚는 동안 한 뼘 쯤 생각의 깊이가,

마음 그릇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인생은...

때론 인내와 시련이 함께 한다는 걸 알기엔

너무 어립니다...

 

산천어는 잡히지 않고...

아~

지루합니다.

심심하다구요~~

 

 

 

앗~!!

손맛이 오나봅니다~!

손가락 끝에 섬세한 느낌이 여기서도 느껴지네요~^^*

 

 

 

 

 

저런저런~

아예 그 속으로 빠지겠습니다~ㅎㅎ

물고기 잡는 것보다

친구와의 수다가 더 즐거운 친구도 있구요~^^

 

 

 

 

전에는 잡은 산천어를 즉석에서 회로 뜨는 사람도 있었군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시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입니다.

낚시터 옆에 따로 마련된 구이터나 회센터를 이용해야 해요^^*

 

 

|
구이터 이용방법
1. 잡은 산천어를 가지고 산천어구이터로 간다!
2. 관리인을 찾아서 싱싱한 산천어를 알루미늄호일에 싸달라고 한다.
2. 호일에 싼 산천어를 관리인에게 부탁하고 구이통의 번호를 기억한다.
3. 약 15~20분 경과후 관리인에게 산천어를 넣은 구이통 번호를 말하고 꺼내달라고 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4. 가족들과 맛있게 산천어를 먹는다.
* 자체개발한 초대형 구이통 운영으로 개별적으로 석쇠나 번개탄구매가 필요없습니다.

 

초대형 구이통
| 회센터 이용방법
1. 갓잡은 싱싱한 산천어를 회센터에 가져와 “회떠주세요”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2. 회뜨는데 드는 소요시간은 10분정도. 회 뜨는 동안 어떻게 맛있게 먹을것인가를 고민한다.
3. 회가 되었으면 신선한 야채와 장을 사서 자리에 앉아 화천의 맛을 즐긴다.

| 이용료 안내
구 분
1마리비용
비 고
구이터
2,000원
손질(칼집+밑소금+호일) 및 구이통이용
회센터
미정
별도비용 : 초장,야채 (가격 미정)

 

 

 

 

콩닥콩닥 봅슬레이

 

겨울의 대표 스포츠 봅슬레이!

봅슬레이타워에서 축제장을 이어주는 긴 통 형태로
눈으로 만든 트랙을 전용튜브썰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는 봅슬레이입니다.

나도 이번 겨울엔

콩닥콩닥봅슬레이라는 이름처럼 아찔한 봅슬레이를 타볼 생각입니다^^*

 

 

몇 년 전 갔을 때 만난 꽃마차입니다.

올해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요~~^^*

강 뚝 위에 소원을 적은 '산천어 소원지'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이 모든 소원들이 다 이뤄졌을까요?

아무쪼록 그랬기를 빌어봅니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눈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강 뚝에 사람들이 저다마 개성 있는 눈사람을 만들고 있네요~^^

마을 골목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어느 집 담벼락에 제 몸집만한 산천어를 잡은 소년이

털썩 주저앉았네요~ㅎㅎㅎ

 

 

 

얼음궁전, 얼음조각나라도 있더군요.

올핸 어떤 얼음나라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중국의 얼음조각가들이 와서 직접 조각해 선보이곤 했는데

올해도 기대됩니다^^

 

 

 

산천어 등에 서서히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나는 산천어,

정말 환상적이군요~!!

 

 

 

 

 

새해가 밝으면 저는 또다시 화천 산천어축제를 즐기러 갑니다.

하늘을 나는 산천어를 볼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위 사진들은 2008년과 2009년에 찍은 것입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위치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길 137

축제문의 : 1688-3005

http://www.narafestival.com/01_icenara_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