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명절, 오곡밥과 나물 먹고 세시 풍속 즐기기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 음력 정월 대보름(음력1월 15일) 명절에
오곡밥과 나물 드셨나요?
잣, 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의 부럼을 깨며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하셨겠지요?
"내 더위 사가라~~!!"
더위도 잘 파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뭣보다도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달집 태우기와 쥐불놀이는 해보셨나요?
요즘 아이들에겐 매우 낯설지도 모를 세시 풍속.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에서 벌인 달집 태우기와 쥐불놀이는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풍습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귀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내 한 구청에서 자리를 마련한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는 예로부터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가정의 액운을 떨쳐버리기 위한 소박한
기원을 담은 행사였습니다.
달집태우기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한 해의 액운을 막아달라고
마음 속으로 빕니다.
불이 활활 잘 타올라야 마을의 태평과 풍년이 깃들고
액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는데
올핸 징조가 아주 좋습니다.
달집 태우기 행사가 끝나고
이번엔 쥐불놀이의 향연이 벌어집니다.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하며 돌리고,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쥐불놀이에
그렇게 신날 수가 없습니다.
"잡귀야, 물럿거라~!!"
휙휙~~
슉슉~ 소리를 내며 열심히 돌려요.
움츠렸던 겨울의 찬 기운을 몰아내고
새봄의 기운을 북돋우려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월 대보름 명절,
오곡밥과 나물로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공급해줘야겠죠?
하기야 요즘은 때 없이 질좋은 채소와 육류가 공급되니
겨울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영양 부족'이라는 사태를 맞는 일이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미국에 다녀오느라 설명절을 그냥 보낸 아쉬움이 있던 터라
이번엔 나물과 오곡밥을 짓기로 했습니다.
미리 사 두었던 말린 나물(호박고지, 피마자 잎, 부지깽이 나물, 고사리 등)을
불려서 부드럽게 삶아놓고,
지난 번 화천에서 사온 곤드레 나물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합니다.
물에 불린 각종 나물들을 잘 삶은 후
각각 양념간(마늘, 생강, 파, 간장)을 해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간이 밴 나물을 우묵한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잘 볶아내면 됩니다.
(마침 들기름이 떨어져 전 올리브유를 넣었어요.)
왠만큼 볶은 다음,
나물을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물을 조금 붓고
물이 다 졸아들 때까지 볶는데
이때 들깨가루를 넣어 좀 더 볶다가 불을 끕니다.
(호박고지와 무채 나물엔 깔끔한 모양새를 위해 들깨가루를 넣지 않았어요.)
완성된 나물을 큰 접시에 옆옆이 담았습니다.
국은 시원한 콩나물국을 준비했어요.
오곡밥 만들기.
재료 : 찹쌀, 검은 콩, 붉은 팥, 기장, 차조, 찰수수, 멥쌀 조금, 소금 약간
딱딱한 팥은 미리 살짝 삶은 후
나머지 재료들은 한꺼번에 섞어 씻어놓습니다.
손질한 재료들을 한데 모아
평소 밥할 때보다 물을 약간만 덜 잡고 소금을 넣어줍니다.
압력솥에 밥을 하여 뜸들이면 완성~~!!
(원래는 찜통에 쪄내야 맛있다고 하는데 그냥 압력솥에 했어요.)
아주 소박한 밥상이 차려졌네요.
그런데, 아차~!
들기름 발라 구운 김을 깜빡하고 뺐네요~ 이론~!!!
상이 좀 허전한 것 같아
명란젓 넣은 계란찜을 했어요.
멸치육수에 계란을 풀어 채에 거른 후
뚝배기에 쪄냈습니다.
비주얼은 좀 뭣하지만,
명란젓 톡톡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계란찜이 되었어요^^*
그런데...
깨가 동동 뜨질 않나~ 콩나물국의 모양새가 어째 좀...
이실직고 하면,
실은 콩나물무침을 했던 것인데
다른 생각을 하며 소금을 넣다가 그만...
너무 짜게 되었지 뭐예요~ㅠㅠ
하는 수 없이 물 붓고 다시 살짝 끓여
국으로 변신시킨 거랍니다~ㅋ
맛있게 드시고
올 한 해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릴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