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일본나가노/가루이자와]존 레논이 단골로 머물던 일본 만페이(萬平) 호텔

릴리c 2013. 8. 14. 08:00

 

일본의 여름 피서지로 가장 인기 있는 나가노 가루이자와日本の夏の避暑地として一番人気のある長野軽井沢

존 레논은 왜 일본에서 노후를 보내려 했을까...ジョン·レノンはなぜ日本で老後を過ごしたがってただろうか。。。

 

레논이 노후를 보내고 싶어했던 ジョン·レノンが老後を過ごしたいと思っていた

일본 나가노의 가루이자와(軽井沢).日本長野県軽井沢。

비틀즈의 고향 리버풀과 비슷한 환경 때문에 ビートルズの故郷リバプールと似ている環境なので

존 레논이 무척 사랑했던 곳. ジョン·レノンがこよなく愛した所。

얼마 전 나는 그곳을 방문했다. 先日、私はそこを訪れた。

 

존 레논은 아내 오노 요코의 별장이 있는 이곳을 방문한 후 ジョン·レノンは妻オノ·ヨコの別荘がある所を訪れてから、
완전히 매료되어 여기에 자신의 별장을 지으려 했다. 完全に魅了され、ここに自分の別荘を建てようと思った。

별장을 짓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別荘てるためのすべての準備えて

레코딩을 위해 뉴욕으로 건너갔다가 レコーディングのためにニューヨークに

마크 채프먼이라는 과대망상 극성팬의 총격에 사망함으로써

マー·チャップマンという誇大妄想過激ファンの銃撃死亡することにより

가루이자와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 했던 軽井沢せな老後りたがっていた

 

그의 꿈도 사라지고 말았는데...夢もえてしまった...

 

 

 유미코 씨 부부의 배려로 생각지도 않은 만페이(万平)호텔을 찾았다.

이 호텔이 바로 존 레논이 자주 찾아와 머물고

그가 죽기 전 4년 동안 거의 살다시피 했던 곳.

유명세 만큼 거대한 규모를 기대했던 나를 잠깐이나마 실망(?)케 했던

만페이 호텔은 너무나도 아담하고 예뻤다.

머무르고 싶을 만큼.

 

얼마 전,

도쿄에 갔다가 나의 일본친구 유미코 씨의 제안으로

나가노 현 마쓰모토(松本)를 여행하게 되었다.

존 레논이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가루이자와가 두 시간 거리에 있는 곳.

운전대를 잡은 유미코 씨의 남편에게 말했다.

 

"가루이자와가 어느 쪽인지 방향만 알려줘요."

 

존 레논이 자주 찾던 그쪽 방향을 사진이라도 찍어올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2박 3일의 마쓰모토 여행을 마치고 도쿄로 돌아오는 길에

유미코 씨 부부는 나를 일부러 그곳까지 데려가 주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늘을 찌를듯 울창한 숲길을 걸어 우린 존 레논의 흔적을 만나러 간다.

저 길을 조금만 걸으면 그가 머물던 만페이 호텔이 있다.

 

가루이자와(軽井沢)는 어떤 곳일까.

 

일본 본섬(혼슈)의 가장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나가노현 가루이자와(長野県 軽井沢)는,

1603년 에도시대의 개막과 함께

교토(京都)에서 에도(江戸, 지금의 도쿄)로 수도를 옮긴 이후

에도 막부와 교토를 잇는 내륙교통의 중심지가 됐고

자연스럽게 상업과 숙박업이 번창했다.

그후 일본 근대화 시기인 메이지(明治) 시대로 넘어와

1886년 영국인 선교사였던 알렉산더 크로후트 쇼가 이곳을 찾아

해발 1,000m의 고원지대로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매료되어 별장을 지은 것이 계기로,

그 후 외국인과 일본의 부호들이 앞다투어 별장을 지었다.

 

해발 고도가 높아 한여름에도 평균 20도 정도에 머물러

여름휴양지와 별장지로 인기가 높은 가루이자와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남짓이면 닿는 곳이어서

일본의 황족과 도쿄 부자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인사 중에서

그곳에 별장을 갖고 있는 이가 많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름 피서지로

최근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도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라고.

 

 

 

가루이자와는 구(舊) 가루이자와 신(新) 가루이자와로 나뉘어

옛날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만페이 호텔은 물론 구 가루이자와.

울창한 이 숲길을 존 레논도 오노 요코와 함께 걸었을 테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호텔이니 만큼

규모가 클 것이라 짐작했던 나는 아주 잠깐이지만

 실망했던 게 사실이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조금 규모가 큰 별장으로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 실망은 몇 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연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게

고즈넉하고 단아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1892년에 지금의 만페이 호텔 전신인 龜屋호텔에서

2년 후 개명한 이래 120년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역사,

그 중에서도 존 레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 지금 내가 서 있다.

 

 

 

 

로비에 들어서니 왠지 오래 전에 와 본 곳 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낯설지 않고 편안하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분위기였지만

 존 레논이 앉아서 쉬었음직한 소파가 있고

그가 즐겨 마셨을 블랙커피 향기가 그윽하게 나를 감싸서였을까...

 

 

유리창 밖 풍경이 아름다운 이 의자에 앉아

존 레논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로비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호텔의 역사가 담긴 사료실(史料室) 만페이 갤러리가 있다. 

호텔의 박물관인 셈.

이곳에서 존 레논의 흔적을 만난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숀 레논이

이 호텔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

 

존 레논이 이 호텔에 처음 머문 것은 1970년으로,

고향 리버풀과 비슷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그 후에도 자주 찾았으며

1976년부터 죽기 전 해인 1979년까지 4년 동안

해마다 이 호텔의 알프스관에서 여름을 보내곤 했다. 

 

호텔 초기 시절 댄스 파티 등에서 연주되던 피아노로

호텔에서 1926년에 구입해 보관하고 있다.

존 레논이 직접 친 적도 있는데 그는 이 피아노를

갖고 싶어 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존 레논이 본 일본'이라는 글이 실린 잡지.

1970년대, 존 레논이 가족과 보낸 도쿄, 가루이자와, 하코네를 여행하다

John Lennon in fantastic days...

 

존 레논의 'Starting Over'를 기억하는지.

퇴색할줄 모르는 메시지에 이끌려 <Double Fantasy>CD를 카오디오에 꼽고

존 레논이 가족과 함께 보냈던 일본을 드라이브 해보자는 내용이다.

 

존 레논은 그의 생애 가운데 가루이자와에서 보낸 날들이

 정신적으로 가장 편안하고 깨끗하며 건강한 시기였다.

자전거 손잡이 사이의 작은 의자에

 어린 아들 숀을 태우고 존과 요코는 가루이자와를

자전거로 돌아다녔다.

이들 가족이 자주 간 곳은 호텔에서 9km 떨어진 산속 카페로,

뉴욕의 지인이 요코에게 알려준 가게였다.

소박한 실내장식과 블랙커피가 맛있는 이 카페에서

그들이 행복해 했을 장면이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호텔 초기 시절에 사용되던 것으로

식사 시간을 알리는 차임이다.

지금도 점심과 저녁 시간이 되면

 메인 식당에서 차임 벨이 울린다고 한다.

 

1929년 일본 호텔 협회 미국 시찰 여행 때 LA 엠베서더 오텔에서 찍은 사진으로

초록 원내 인물이 만페이 호텔을 설립한 사토 만페이(佐騰万平) 씨.

 

 

 

 

 

 

호텔 로비와 데스크.

존 레논과 그의 가족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고 오르내렸을 생각을 하며

잠시 서성거렸다.

 

 

주변이 온통 숲인 이곳은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에 아주 그만일듯 싶다.

호텔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투숙객이나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이 이용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숲길을 붉은 색 버스가 수시로 오간다.

아마도 역과 호텔 등을 순회하며 손님을 태우는 모양이다.

가을 단풍 들 무렵이면

이 숲은 또 얼마나 아름다워질 것인가.

그 무렵 다시 가보고 싶다.

그땐 존 레논이 탔던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달려

그가 블랙커피를 마셨다는 산속 카페도 들러보고 싶다.

 

(다음은 존 레논이 걸어다니며 단골로 들어갔던 상점 등

구 가루이자와 거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