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명동에 가면...
예나 지금이나 늘 넘쳐나는 활기로
그곳에 가면 한 10년쯤 젊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 명동거리.
예전 젊었을 때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주로 이곳에서 이뤄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발걸음이 뜸해진 곳...
낭만 가득한 추억도 사연도 참 많았던 곳이지요.
어제, 친구와의 점심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찾은 명동에는
가을빛이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가게의 광고문구에 '핑크빛 가을 로맨스'라니...
참 생경하다 싶으면서도 왠지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ㅎㅎ
가을 하면 떠오르는 색이 늘 비슷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색, 주황, 붉은 색, 노랑...
핑크는 당연히 봄이라 여겼었죠.
젊은이들의 통통 튀는 감각이 참 귀여웠습니다.
상큼 발랄했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네요~
버스에서 내려 명동으로 들어서니
중국어 플랭카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본 관광객들이 대세였던 얼마 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약속장소인 명동예술극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간판들과 거리 모습,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는 게
참으로 즐겁습니다.
내 발걸음은 날개의 깃털마냥 가볍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렇게 경쾌해 보일 수가 없네요~^^
어느 진열장 안의 여행가방이
여행 다녀온 지 며칠 되지 않은 나를
또다시 설레게 합니다.
건물 전체 크기와 맞먹는 광고 모델 모습도
정말 멋져 보이죠?
온몸으로 광고를 하는 '광고맨'에게
나도 손을 흔들어 줍니다.
계단에 앉아 뭔가를 들여다보는 그녀에게서
가을 냄새가 납니다.
샤방샤방한 간판~~
사고 싶은 건 없지만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악세사리들,
낙엽 쌓인 늦가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신발...
여기저기 보이는 것마다 가을 아닌 게 없습니다.
차 없는 거리 명동 한복판을
믿음직하게 지켜오고 있는 명동예술극장,
예전엔 '국립극장'이었다가
증권거래소로 한동안 존재하던 시절도 있었죠.
참 많은 사연과 꿈, 낭만이 깃든 건물입니다.
이 건물 앞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예술극장 앞에 설치된 한글 자음 모음은
사람들을 쉬게 하는 의자가 되어주고 있네요.
시가 되는 한글
소식이 되는 한글
지식이 되는 한글
그리고
쉬어갈 수 있는 한글이
이곳에 있습니다
잠깐 동안 걸었던 명동에서
전 에너지를 듬뿍 얻은 느낌입니다.
친구와 먹은 점심은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10대 레스토랑'이라나 뭐라나~
딘타이펑의 맛있는 만두요리였습니다.
그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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