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보(三寶)사찰의 하나인 통도사, 만추의 숲길에서 부처를 만나다 그 문을 통하면 세상에 부처 아닌 것이 없다고 합니다. 중생은 곧 부처, 내 안에 부처가 있다는 말입니다. 불이문(不二門). 부처님과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가 둘이 아니오, 만남과 이별이 둘이 아니고 근원은 하나라는... 그 불이문을 통해 내 안의 부처를 만나러 갑니다. 참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게 된다는 문, 양산 통도사 숲길을 걸으며 만추 사색에 빠져들었습니다.
11월 초 늦가을, 가을의 끄트머리라도 붙잡을까 하여 떠난 통도사 여행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처음 해본 템플스테이 경험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통도사의 붉게 물든 단풍과 아름다운 전각들이 만추의 근사한 기억으로 각인될 것입니다.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국내의 3보(三寶)사찰로 꼽히는
경남 양산 통도사(불보佛寶사찰..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절)의 입구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걷다가 처음 만나는 문 영축총림(靈鷲叢林).
叢는 '수리 취'자인데 여기서는 '축'으로 읽는다고 하죠.
통도사는 모두 다섯 개의 문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첫번째로 만나는 문이 영축총림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린 순간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을 지경입니다.
통도사 경내까지 들어가는 길은
왼쪽에 냇물을 끼고 5분 여 걸을 수 있는데
그 길이 여간 멋진 게 아닙니다.
붉게 물든 단풍길은
잃어버린(?) '나의 가을'을 한꺼번에 찾아주었어요^^*
어디에 서 있어도 어느 곳을 찍어도 모두 한 폭 수채화가 됩니다. 처음 가 본 통도사 숲길은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영축총림에 이은 두 번째 문인 일주문입니다. 보통은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다른 사찰과 달리 통도사는 두 번째 문이 되는 셈인데, 이곳엔 모두 다섯 개의 문을 통해야 비로소 통도사 경내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사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해주는 부분이죠? 사찰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숲길 산책~~^^
물 위에 떨어진 낙엽과 반영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습니다 낙엽 하나에도 버릴 수 없는 사념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자연과 우주 공간에 홀로 뚝 떨어진 내가 아님을 어렴풋, 아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인연...이겠지요...
일주문을 통과하는 대신 냇물을 따라 옆길을 걷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에 내 마음까지 붉어집니다.
사찰 경내 건물에서 연기가 솟는 것을 보니 부처님 공양과 중생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한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인 모양입니다.
통도사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나와 보니 엊저녁 도착했을 때보다 더 붉어진 단풍이 인사를 합니다. "밤새 조금 자란 것 같구나~!" 마음이 한 뼘 커진 걸 벌써 알아챈 모양입니다~ㅎㅎ 숲의 나무들과 대화하며 산책에 나섰습니다.
눈에 가득 가슴에 가득 가득가득 담아봅니다. 노랗고 붉은 단풍색과 자연의 기운을... 이 가을이 끝나도 이젠 아쉬워하지 않겠습니다.
냇물을 따라 동서로 길게 배치된 통도사 경내에서 가장 중요한 진신사리탑으로 들어가는 금강계단입니다(위). 계단(戒壇)이란 계(戒)를 수여하는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를 의미하고, 금강계단 오른쪽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진신사리탑이 위치해 있습니다. 통도사 창건의 근본 정신은 바로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는다는 것은 곧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진신사리탑. 이곳에서 전날 밤 우리는 느린 걸음으로 탑돌이를 했습니다. 아주아주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내 안의 나를 만나고자 했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된 통도사 여행,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통도사에서의 템플스테이를 소개할게요~^^*
(위 사진 중 일부는 카우보이님과 분당꽁지님 제공)
통도사
위치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전화 : 055-382-7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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