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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포천]장가계에 보봉호 있다면 포천엔 천주호가 있다

릴리c 2013. 11. 15. 08:00

 

버려진 돌산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탄생된 경기도 포천 아트밸리

 

한 때는 국내 대표적인 건물의 멋진 외관을 장식하는 재질로

포천에서 채석된 '포천화강암'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경찰청, 인천공항, 세종문화회관 등

수많은 국가기관 건물의 건축자재가 됐고,

청계천복원, 광화문 복원사업에도 포천화강암이 쓰였다고 합니다.

채석이 끝나고 뭉텅 잘려나간 포천의 천주산은 폐허가 되어

잊혀지고 버려지는 바람에 흉물스러운 경관이 되고 말아

도시의 이미지를 저해시키는 원인이 되었는데...

그러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자연친화적인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아트밸리.

 

 

 

폐허가 되었던 포천 천주산의 채석장과 그 위 정상의

전망데크에 있는 하늘의 소원공원(위 사진).

자연을 파괴한 반성 속에 환경을 복원하고 치유하며

문화와 예술공간으로 탄생시켜 다시 시민에게 되돌아 온

아트밸리의 천주호(아래사진) 모습입니다.

저는 이곳을 보는 순간

몇 년 전에 갔던 중국 장가계의 보봉호 생각이 났습니다.

 

 

 

중국 장가계의 보봉호(아래 사진)는

산 속 깊은 계곡에 빙 둘러 댐을 쌓고 물을 채운 인공호수로

규모가 커서 배를 타고 유람하는 곳입니다.

포천 아트밸리의 천주호 역시

산 정상의 폐석장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인공호수라는 점 때문에

 보봉호가 떠올랐던 것입니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그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http://blog.daum.net/lilyfield/7837262

자연지형까지 바꿔치우는 중국, 입 딱 벌어지게 한 장가계 보봉호

 

 

 

 

 

 

 

천주산 정상의 천주호를 보러 가기 위해선

원적외선을 내뿜는 화강암 오르막 길을 10분 정도 걸어서 오를 수도 있지만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자, 저와 함께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보러 가보실까요?

오르는 동안 왼쪽에 귀여운 곰돌이 푸우가 인사를 합니다.

곰돌이 푸우는 제가 이름을 붙인 겁니다~

푸우 닮았죠?ㅎㅎ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대공연장과 천주산 천문대가 있는데

공연이 있을 때 다시 와보고 싶더군요.

몇 분 걷지 않아 천주호의 장관이 펼쳐지네요.

자로 재어 줄을 그어놓은 것처럼 절벽 곳곳의 자국으로

이곳이 채석장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절벽엔 다양한 색깔과 무늬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물에 비친 그림자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합니다.

자연의 치유력과 뛰어난 소생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호수 저 안쪽에도 무대가 보입니다.

그곳에서도 가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관계자의 말을 빌면,

앞으로는 호수 물 속에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이 있을 땐 물 위로 떠올려 수상 무대로 쓸 수 있게 할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상상만 해도 멋집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 역시 무대와 객석이 있어서

종종 공연이 열린다고 하네요.

산 속 호수 위의 공연...

울림이 생겨 더 멋진 사운드가 될 거라 생각하니

언젠간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을 꼭 보고 싶습니다. 

 

 

 

 

 

이제 산 정상의 '하늘의 소원공원'과 '쉼터'에 올라가봅니다.

계단이 많아 노약자는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는 게 나을 테지만,

전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으로 오르다 아래를 보니

비취색 호수가 정말 아름답네요.

수심이 20m이고 그 위 절벽이 30m라고 하니

내가 오르는 정상은 그리 높은 곳은 아니네요.

 

 

 

 

 

'하늘의 소원공원'에는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적은 '소원'이

가득 걸려 있습니다.

사람들의 수많은 소원들이 모두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김태희 같은 여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원도 있고,

엄마랑 외할머니, 그리고 아빠의 건강을 비는 소원지도 보입니다.

3순위로 밀린 아빠의 위상이 요즘의 현실인가 싶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정상의 쉼터를 지키는 솟대가

석양 속에 멋진 실루엣으로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전망데크에서 내려오는 길은 '돌음계단'인데

뱅글뱅글 아찔한 계단을 통해 수직 20m를 내려오면

소공연장이 나옵니다.

그곳엔 '포천의 명물' 막걸리 통으로 지은 이글루가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놀이터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고

조각공원도 기다리고 있는 멋진 곳입니다.

 

 

 

<약속>이라는 조각입니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

가끔 혹은 자주

내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겠네요.

포천 아트밸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참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하늘에는 어느덧 석양이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아트밸리,

천주호에서의 공연을 보러 꼭 와볼 생각입니다.

 

포천 아트밸리

위치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282번지

전화 : 031-538-3483

http://www.pocheonartvalle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