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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함안여행]한 폭 동양화 같은 풍경 속에 빠지고 싶은 함안 무진정(無盡亭)

릴리c 2013. 12. 10. 08:00

연못에 비친 정자가 그림보다 아름다운 진정(無盡亭)

 

옛날 가야시대 안라국의 땅이었던 경남 함안을 여행하면서

첫 발을 내딛은 곳이 바로 무진정이라는 작은 정자였습니다.

경상남도 함안.

곶감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지명(地名) 만큼은 귀에 익숙했지만

직접 함안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참 넓습니다.

여행을 많이 한다는 제가 이 나이 되도록 국내에서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 하니까요~^^

아무튼 함안을 처음 가본 소감,

한 마디로 정말, 진짜, 레알리, 아주, 너무~ 좋았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려 가야국이었던 함안에 들어서서

양쪽에 늘어선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가로수길을 약 2Km 쯤 달리면,

그 끄트머리에 작은 연못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무진정이라는 정자를 품고 있는 연못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몇 걸음 옮긴 순간,

제 눈을 의심해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동양화 한 폭이 하늘에서 떨어진 듯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연못이었지만

물에 비친 주변의 반영이 너무 아름다워 놀라고...

연못 오른쪽 둔덕 위의 정자 하나가 풍경을 종결시키는 것 같아

감탄사가 터져나옵니다.

 

 

무진정은 연못과 정자가 조화를 이뤄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세 곳 중 두번째에 속해

이수정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늦가을도 다 지나고 겨울 초입,

연못 수면을 가득 채운 개구리밥마저 갈색으로 변해 있었지만,

이곳의 아름다움을 퇴색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연못 위 돌다리를 건너 무진정에 오르노라니

아름다운 동양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무진정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현판 글씨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동(動) 정(靜) 문(門).

움직임과 고요함이라는 상반된 글자가 주는 의미를

곱씹으며 문 안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무진정(無盡亭)

무진 조삼(趙參) 선생이 관직에서 낙향하고

후학 양성에 열성을 쏟으며 남은 여생을 보냈던 곳으로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입니다.

조삼 선생은 성종 4년(1473년)에 태어나 17세에 진사시에 합격,

중종 2년(1507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오른 인물입니다.

 

 

특별한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단순하고 소박함이 드러나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자그마한 건물인 무진정은,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경남의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무진정을 둘러보기 전,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함안 조씨 문중의 제실인 괴산제(槐山齊)로서

문중의 제사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무진정 이곳,

신록 아름다운 봄날,

꽃가루 날리는 모습에 황홀해지고 싶습니다.

여름날,

사방 문을 활짝 열어젖힌 여기 누마루에 앉으면

시 한 수 절로 읊어질 것도 같고,

고운 단풍든 가을,

 나만의 화폭에 세상을 맘껏 그려보고 싶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도 이리 아름다운데
봄 여름 가을... 생동감 넘치고 가을이 물들었을 때의   풍경은
보지않아도 얼마나 아름다울지 짐작이 됩니다.

 

 

 

 

연못은 또 하나의 캔버스.

자연이 그린 수채화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이가 있을까요...

까지밥으로 남겨진 농익은 홍시가

툭~ 툭~ 바닥으로 떨어지니

감나무 아래에서 입이라도 벌리고 있어야할 지 모릅니다^^*

 

 

 

 

처음 가본 경남 함안에 대한 첫인상은

그림 같은 무진정으로 인해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됩니다.

다음은 함안 뿐 아니라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말이산 고분군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