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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함안여행]유네스코 등재 신청한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인의 타임캡슐

릴리c 2013. 12. 12. 08:00

선사시대엔 함안 이 땅에 누가 살았을까? 

 

기껏해야 인구 10만도 되지 않는 작은 동네에

왕릉을 방불케 하는 고분이 무려 1,500여 기가 존재한다면

과연 믿으시겠습니까?...... 그런데 믿으셔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동네가 있습니다.

경남 함안군 소재 말이산 고분군(末伊山 古墳群)이 바로 그곳입니다.

함안군은  인구가 67,000여 명(2013년 5월 기준) 정도밖에 안 되는

그리 크지 않은 마을입니다.

이런 곳에 15기도 아니고 150기도 아니고

무려 1,500기나 되는 왕(족)의 고분이 무리를 지어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분포되어 있는 말이산 고분군을 보기 위해

함안 박물관 바로 뒤에 있는 산을 오릅니다.

산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얕으막한 말이산 언덕을 오릅니다.

말이산은 해발40~70m에 남북으로 1.9km의 능선이 펼쳐지고

능선 정상부고대 아라가야의 고분들이 줄지어 있어서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언덕 중간쯤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위 사진).

고분 왼쪽의 소나무 뒤로 박물관이 있는데

이곳 고분들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서

꼭 들러봐야할 곳으로 강추합니다.

 

 

'산 위의 산'으로 표현될 만큼 거대한 봉분이 줄지어 늘어선 곳,

바로 말이산 고분군입니다.

그것도 한 두 기가 아닌 1,500여 고분이 모여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야고분군은 당연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합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경외의 대상으로 잘 보존되어 오던 말이산 고분군은

일제의 무분별한 발굴과 도굴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이어진

사람들의 무관심과 개발, 도굴, 경작 등의 행위는,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제대로 된 학술적 평가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다시 우리의 손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아라가야는 가야의 형성시기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

가야 제국 중에서도 선진적인 정치집단이었떤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러한 아라가야의 정치적 위상은

거대한 고분이 밀집되어 있는 말이산 고분군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가야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학술연구 내용 중)

 

 

위와 아래의 사진은

발굴한 고분 중 가장 많은 유물이 출토된 4호 고분입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분은 제외.)

유물 관련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보여드릴게요^^*

 

 

 

 

어떻게 한 마을에 이토록 많은 고분이 모여 있을까,

선사시대 아라가야의 번성을 추측해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우리가 올랐던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고분들의 모습입니다(위).

아래 사진은 함안 박물관에 설치된 말이산 고분군으로

파란 불이 켜진 곳에 고분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함안 박물관 입구 야외에 고분의 내부 형태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아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또 이렇게 고분의 단면도가 모형으로 설시되어 있어

그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답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고분이 시대를 달리해

조금씩 변천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덧널무덤(목곽묘)(위).

4세기 초~5세기에 주로 만들어진 무덤으로

큰 구덩이를 파고 내부에 통나무나 판재로 가공한 덧널을 설치.

 

시대에 따라 다양한 무덤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경상남도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으로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타임캡슐과도 같은 귀중한 유적입니다.

말이산은 '머리산'의 소리음을 빌어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왕(족)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2013년 8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제출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