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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쟁기념관]만져보고 체험하는 이색전시회 미켈란젤로展

릴리c 2014. 4. 25. 07:00

미켈란젤로를 만지며 즐기는 전시회/미켈란젤로展

 

전시회에서 작품을 만져볼 수 있다?

정말로 그런 전시회가 있습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展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데,

여늬 전시와 달리 작품을 만져보며 거장을 느낄 수 있다니

참 특별한 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展

2014. 4.11(금)~6.22(일)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대부분

다비드 상이나 피에타 상, 혹은 천지창조처럼

성당이나 주요 건축물 내 외부를 장식하고 있어

원본 작품의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는

대부분 복제품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촬영은 물론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전시회입니다.

 

 

 

다비드 상(27세에 완성) / 517cm

골리앗을 돌로 때려 죽인 성서 속의 소년 영웅 다비드(다윗)입니다.

다윗의 지혜를 강조하기 위해

손과 머리를 크게 부각시켰다고 하죠.

 

조각가, 화가, 건축가로서 천재성을 지닌 미켈란젤로.

역사가들은 미켈란젤로가 단순하고 절제된 삶 속에서

열정과 격정에 휩싸인 '고통의 예술가'였으며

그가 속한 세계에서는 그를 '인간을 넘어선 성스런 존재'로 여겨졌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형식으로 그의 천재성을 표현했음에도

미켈란젤로는 항상 자신을 '조각가'라고 믿었습니다.

 

피에타 상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인 로마 피에타.

 

피에타는 동정녀 마리아가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말합니다.

아들을 잃은 비통한 어머니의 마음이 가슴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 조각은

지금까지의 피에타 상 중 가장 유명한데

그의 나이 불과 24살에 최초로 탄생시킨 대형 조각상이라고 하니

그의 대단한 천재성을 엿보게 되네요.

자신의 이름을 마리아의 가슴에 새기기도 했는데

그 후 두 번 다시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써 넣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죽어가는 노예(1505-1508)

(왼쪽은 원본 사진/오른쪽은 복원작품)

 

전시품 중에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유일한 작품.

(죽어가는 노예)

 

미켈란젤로의 자화상

 

 

미켈란젤로가 사용한 것과 같은 재료와 도구들.

 

미켈란젤로의 그림은 대부분 프레스코화입니다.

프레스코 (Fresco)

a fresco (방금 회를 칠한 위에) 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낱말로서

프레스코화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이 그려진 벽화를 일컫습니다.

회를 칠한 벽이나 천장에 그려야하는 프레스코화는

회벽이 말라버리기 전에 빨리 그려야하기 때문에

미켈란젤로는 밑그림을 미리 그려서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천지창조를 그릴 때는

처음엔 제자들 여러 명을 데리고 시작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혼자서 전체를 완성했는데

오랜 기간 사다리에 올라 목을 뒤로 젖히고 작업해야 했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장인들의 공방을 재현해 놓은 방입니다.

 

술 취한 바커스

 

 

다비드 흉상

 

 

 

 

 

16세에 완성한 계단 위의 마돈나(1490-92)

메디치 가문의 최대 군주 로렌초 '일 마니피코'가

미켈란젤로를 식솔로 발탁하고 후원했을 당시에

'켄타우로스의 전투'와 함께 완성한 작품.

 

 

'술취한 바커스'와 '토르소'(오른쪽)

 

 

'천지창조'의 일부분.

미켈란젤로 작품에 나오는 인물을 자세히 보면

얼굴은 여성적이지만 몸은 근육질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이뉴도'라고 합니다.

또한 작품 속 여인의 눈동자에 주목하시길~

두 눈의 시선이 각기 다른 곳을 보고 있는데

한 눈은 미래를, 한 쪽은 현재를 보고 있는 것이라는

전시 관계자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진위 여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켄타우르스의 전투(1492)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자들이 직접 대리석을 깨어 작품을 만드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이나 중고등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많더군요.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입구에 기부함이 보였습니다.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이란 글이 보였고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어 작은 성의를 표했습니다.

 

전쟁기념관 내부는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 전쟁기념관,

조만간 다시 찾을 생각입니다.

 

 

 

 

 

 

이탈리아 정부와 피렌체 시, 이탈리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기획한

미켈란젤로 세계순회전시는

비록 복제품(Replica)이긴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놓치면 후회할 귀중한 전시회입니다.

 

이번 미켈란젤로 에는

미켈란젤로 생애관련 자료 9

미켈란젤로 공방 전시 작품 18

미켈란젤로 개인 드로잉 작품 11

미켈란젤로 조각 작품 9

미켈란젤로 건축 관련 작품 11

미켈란젤로 프레스코화 14

심판 드로잉 작품 9

카쉬나의 전투 드로잉 작품 9

앙기아리 전투 드로잉 작품 10

그외 르네상스 관련 소품 35점 등 134점이 전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