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멀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이 해인
▲ 조~기 보이는 아파트가 제가 사는 곳입니다~^^*
온동네가,
전국 방방곡곡이 지금 벚꽃으로 뒤덮여 있다.
작은 바람에 실린 그윽한 향기가 가슴 깊숙히 스며든다.
살아있음에 행복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은 순간이다.
엄마 손잡고 꽃놀이 소풍나온 아이들
주인 따라 산책하는 강아지마저도
봄풍경이 된다.
하얀 꽃가루가 날리니
하늘 향해 두 팔 치켜든 아이들은 눈이 온다고 소리친다..
봄은
축제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게
봄은 축제다.
2008. 4. 8.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