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오셨는지요...
기다리다 지쳐, 나 이렇게 시들고 말았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하루 종일 서서
당신을 기다렸는데요...
"당신을 그리며 기다립니다..."라는
해바라기의 꽃말이
가슴저리도록 아프게 다가온다.
이미 축제는 끝이 나고
찾는 이 없는 너른 들판엔
시든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당신을 기다렸어요..."
슬픈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소피아 로렌의 <해바라기>를 떠올리며 '해바라기 들판'을 보러 갔는데...
이론이론~~~!!
만개한 해바라기는 간데 없고 시든 줄기만 들판 가득하다.
그러나, 시들었으면 어떻고 피어 있으면 어떠랴~
있는 그대로의 저 모습도 사랑하지 못할 게 없다.
세상 일이란 그런 게 아닐까,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시든 꽃도 아름답게 보고자 하면 아름다울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아쉬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개울가에 핀 물봉선과 투구꽃 등 야생화들의
아름다운 자태에 잠시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함께 갔던 일행 중 '꽁지님'이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 옆 산등성이를 넘으면 또 다른 해바라기 들판이
있다는 것이다!!
얕으막한 산을 20여 분쯤 걸어서 올라가니
과연~!!
발 아래 펼쳐진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룬다.
상상했던 '소피아 로렌의 해바라기'는 아니었지만
네 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
우릴 반겨준다.
▲ 작가 서용선(서울대 미대교수)의 설치미술 <얼굴 100개>
'...바닥에 깔린 100개의 얼굴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생각한다'는 설명.
▲ 인터넷에도 등장하는 '구와우 순두부집'.
해바라기 축제장 입구엔 달랑 이집 하나가 있어
배고픈 이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다.
마치 소 아홉 마리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동네 이름이 생겨난 '구와우'마을.
태백시 황연동에 소재한 이곳은 4, 5년 전부터 '해바라기'로 유명해진 곳으로
해마다 해바라기 축제를 통해 태백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데 일조해 왔다.
태백시 황연동 13통 2반 구와우 마을에 조성된 약12만㎡의 광활한 산등성이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너른 들판 가득 해바라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음엔 하늘아래 첫동네 태백 ....매봉산 풍차를 소개하겠습니다.
안개 자욱한 환상의 세계, 기대하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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