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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명물밴드 <공무수행>은 지금 공무집행 중~

릴리c 2011. 5. 24. 17:59

“바닷바람 쏘이며 회나 먹을까!” 할 때 생각나는 곳,

인천에서 펼쳐진 Rock 공연 현장

 

 

 

서울사람들이 “바닷바람 쏘이며 회나 먹을까!” 할 때는 주로 인천을 떠올린다.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인고속도로를 약 40km 정도 달리면 인천의 중심지 중구 구월동에 닿는다.

구월동은 인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고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곳에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 광화문과 비교된다.

 

지난주 토요일(21일), 여기서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주말을 보냈다.

수많은 인천시민들도 함께 했는데 중년의 부부들이 많이 보였고

먹을 것을 싸와 편안한 모습으로 즐기는 가족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무대에서는 7인조 혼성밴드가 봄날 저녁의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해주고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약2시간 동안 각종 문화 이벤트를 펼친다.

음악공연, 연극, 스포츠댄스, 어린이를 위한 무대도 있어 남녀노소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인천시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시민을 위한 무대이다.

 

 

이날은 특별히 인천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밴드 <공무수행>이 혼신을 다한 무대로

공연장에 모인 관객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었다.

진행을 맡은 MC의 ‘공무집행’이라는 호명에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결코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직장밴드 <공무수행>의 열정이 놀라웠다.

빗물에 젖은 무대에서 미끄러져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염려되기도 했지만,

몸을 던져 연주하는 그들의 젊음이 무척 부러운 시간이었다.

관객들 역시 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따뜻한 소통이 공연 내내 이어지는 것 같았다.

밴드는 A, B 두 팀으로 구성되었다.

좀 더 젊은(동영상 첫 장면)팀원이 모인 B팀에게선 선곡이나 무대액션 등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견, 그들의 미래를 발견한 토요일 밤이었다.

 

<공무수행>밴드여~ 방송에 나오는 프로 밴드들을 조금도 부러워하지 말라!

대들에겐 인천시민의 환호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공무수행> 만세! 인천 만만세!

 

 

▲ 리드 싱어 최유리(시청 경제수도정책관실 근무)

음악적 환경이 좋아지면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이 얇아지는 걸 느낀다.

직장인 밴드라고 하면 아마추어라는 선입관이 있게 마련이지만, <공무수행>를 포함한 일부 직장밴드들의 표현력은 프로와 견주어 차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밴드<공무수행>에서 리드보컬과 밴드의 살림을 맡고 있는 최유리 씨는 밴드와 가정, 직장인으로서 1인3역을 해내는 슈퍼 우먼이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건 물론이고 Queen의 곡을 열창할 때는 남성보다 강한 파워를 내뿜는다.

 

키보드 김세은(인천 서부공원사업소 근무)▲

이 밴드에는 키보드가 2대다. 사운드가 화려해짐은 물론이고, 스트링이나 다른 악기로 표현하기 힘든 소리를 대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주자 김세은 씨는 근무지가 공원이어서일까? 싱그러운 바람 같은 미소가 내내 입가에 번진다. 관객들은 연주에 몰입하기보다 김세은 씨의 미소에 넋을 잃는다(총각들^^). 같은 여성인 내 눈에도 여성 키보디스트의 모습은 늘 멋져 보이는 판인데~ㅎㅎ.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평소에는 클래식연주를 즐긴다고 한다.

 

키보드 장희경(연수구청 시회복지과 근무) ▲

미소 띤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푸근함이 느껴진다. 아마 복지과에 근무해서인가보다. 얌전하고 진솔한 연주모습이 클래식연주자 같다.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유키 구라모토, 앙드레 갸농, 리처드 클레이더만이란다. 다음 공연에서는 조금 망가져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매력이 창출되리란 확신이 선다.^^

아름다운 스트링연주 사운드가 굳~!

 

베이스 기타 성시윤(인천경제구역청 근무)▲

밴드음악의 생명은 리듬. 드럼과 베이스 기타가 화합이 잘되어야 밴드가 빛난다. <공무수행>밴드는 일단 그런 점에서 안정감이 있다. 세련된 외모의 성시윤의 베이스기타 터치는 오버하지 않는 절제미가 돋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악기 소리는 음악에서 무게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기타'다. 둥둥둥둥 ~~^^

 

리드싱어 유성한(인천 중구청 근무) ▲

요즘 TV에서 자주보이는 훈남 스타일이다. 구청을 찾는 구민들로부터 인기도 많을 것 같다. 구청의 공무수행에 열심이며 밴드 <공무수행>의 리드싱어로 트로트, 롹, 댄스, 발라드... 입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 사람이다. 가수는 호소력이 생명이다. ‘사노라면‘을 부를 때의 호소력은 가수 김장훈보다 훨씬 나은 거 같다, 내가 보기엔^^*

 

▲ 기타리스트 최광진(인천시청 근무)

원래 기타리스트는 밴드의 모든 곡을 작곡, 편곡은 물론, 무대 중심에서 화려한 액션을 곁들여 퍼포먼스도 해야 한다. Rock Band의 기타리스트가 인기인 것은 바로 이런 재능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최광진 씨는 연주와 무대 액션이 프로밴드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공무원이 되기 전부터 대학밴드에서 연주했다는데, 아마도 날리던 기타리스트였지 않았을까 짐작이 된다. 기타소리를 더욱 강조해 주는 에펙터도 능수능란하게 잘 다룬다. 공무원 사표내고 프로로 데뷔하면 다른 기타리스트들이 공포감을 느낄 것 같다.

 

▲ 드러머 서정하(인천시청 근무)

<공무수행> 밴드의 리더 서정하 씨. 기타와 함께 무대 중앙에서 밴드의 전체 사운드를 점검하며 연주를 이끄는 역할이 드러머다. 간결하며 파워풀한 드럼터치가 밴드를 이끄는 힘의 원동력. 공연 2시간 내내 가장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가 영향 받은 드러머는 코지 파웰. 2004년 당시 공무원으로 드럼연주를 취미로 하던 차재국 씨가 그룹결성의 주도적 역할을 했고, 얼마 전부터 서정하 씨가 밴드<공무수행>의 리더로 연주 외에 많은 뒷바라지를 하며 멤버들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무원으로서 인천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

선공연도 마다않는 이들의 모습이 나를 더 흐뭇하게 해주었다.

근무시간 외에 연습하며 취미를 살리고 지역의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인천의 젊은 공무원 밴드<공무수행>.

가요와 Pop&Rock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며 인천시민들의 마스코트로 사랑받는 현장을 디카로 담았다.

지역행사에 출연료 비싼 연예인을 불러 시민의 세금을 쓰기보다

공무원들이 직접 무료로 출연하는 이런 행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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